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기도는 형식이 아니라 마음가짐입니다.
[즉문]
스님,
이번에 초공양을 올리는 000입니다.
초공양을 하면 좋다고 하여
신청은 하였으나,
아직은 긴가민가 합니다.
스님께서 절에서 기도하실 때,
저도 집에서 기도하고자 하는데,
어떤 형식으로 해야 하는지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소승과 맺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부처님전이나 각단의 초 공양을 올리는 것은
자기 몸을 태워 남을 위해 밝음을 주는 초와 같이
번뇌와 고통으로 묻혀 있는 어두운 세계에서
중생을 위해 밝은 내일을 회향하신
부처님의 지혜 광명을 밝히고자 함입니다.
즉, 부처님 전에 초를 밝히는 사람은
누구보다 마음을 청정하게 하여
간절한 서원을 이루고자 하는 자기 발원의 의지이지요.
모든 일은 마음이 근본이 된다.
마음에서 나와 마음으로 이루어진다.
청정한 마음을 가지고 말하거나 행동하면
즐거움이 그를 따른다.
그림자가 형상을 따르듯이
- 법구경 -
기도를 드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도 방법이나 형식이 아니라
기도를 하는 자신의 마음가짐입니다.
기도를 하실 때는 형식에 관계없이
기도를 하고자 하는 내가 왜 기도를 하는지,
누군가를 위해 기도한다면 그 사람을 떠올리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자신의 기도에 집중하면 됩니다.
법우님은 그리운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니,
마음속으로 상대의 눈을 그려놓고,
그 눈에 법우님의 눈을 정답게 마주하여
상대가 다가옴을 가슴으로 느끼면서 기도를 하세요.
기쁨, 슬픔, 행복, 불행, 분노, 즐거움, 지루함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감정의 변화는
눈을 지그시 들여다보면 알 수 있듯이
마음으로 마주하는 기도는
보이지 않을만큼 멀리 떨어져 있어도
이심전심의 묘리로 서로에게 감응을 주어
그 마음이 상대방에게 전해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기도를 하면서 일어나는
내 마음의 변화를 알아차리기 위해 노력하고,
감사드리듯이 반성하듯이 해야 합니다.
옴 아모가 바이로차나 마하무드라
마니 파드마 즈바라 프라바를타야 훔
어떤 이유로 기도가 어려울 때는
부처님의 지혜가 담긴 광명진언을
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외우면 좋습니다.
소승은 이 곳 부산 관용사에서
부처님 전에 초를 밝혀 기도를 드리며,
행복한 소식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