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행복이란 고된 과정 속에서 피어나는 것입니다.

 

 

 
[즉문]

스님~안녕하세요?
사는 게 너무 힘들어 스님께 글을 남깁니다.

힘들게 번 등록금은
갑자기 사고가 나서 병원비로 나가고,
남자친구와는 헤어지고,
곧 원룸에서도 나와야 되는 상황인데..

언제쯤 지긋지긋한 삶이 풀릴까요?

이번에 치는 시험은 꼭 붙어야 되는데,
마음이 심란해서 걱정만 되고,
답답해서 그냥 펑펑 울고 싶어요.

왜 저에게는 행복이 찾아오지 않을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소승과 맺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머리 속이 갖가지 생각들로 얽혀 있으니,
마음먹은 대로 살아갈 수가 없지요.

발버둥칠수록 수렁 속에 더 빠져들 뿐이며,
내가 깊은 수렁 속에 빠져 있음을 알아야
헤어날 기회를 찾을 수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시작과 과정이 있어 결과에 이릅니다.

시작과 과정이 나쁘더라도 결과가 좋을 수도 있고,
시작과 과정이 좋더라도 결과가 나쁠 수도 있는 것이니,
모두 순조롭기를 바라는 건 욕심이지요.
 
저 넓고 긴 강물이 유유히 흐르는 것 같아도
무수히 많은 굽이굽이를 부딪치는 과정을 겪어야
자유로운 바다에 닿을 수 있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도착할 때의 행복함은
여행 중에 겪었던 힘겨운 경험이 있기 때문이듯
행복이란 과정에 있는 것이지,
결과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처럼 행복도 고난이 필요한 것이니,
늘 행복하다는 생각을 마음에 심고서
보이는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드리는 연습을 하세요.

한치 앞도 못 보는 것이 우리의 삶이니,
모든 것이 내 탓이다. 내 업보다. 라고 받아들이면
오히려 마음이 편하고 또한 소원성취도 빠르지요.

정심한 기도로 업장을 녹여
고난으로부터 해탈하게 된다는 것을
많은 불경들이 한결같이 설하고 있음이니,

소원성취의 비결은 이것이다, 저것이다,
신중님, 산신님, 조상님이다 하기 이전에
나를 돌아보는 참회 기도를 먼저 하시기 바랍니다.

간절히 기도를 하다보면 삼매를 이루게 되며
불보살님의 가피가 저절로 찾아와
모든 것은 풀리는 법입니다.

날마다 좋은날 되소서!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