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새로운 원(願)을 세워 정진하도록 하세요.
[즉문]
스님, 믿었던 사람들이
항상 제 뒤통수를 치고 힘들게 합니다.
대학 선배 2명과 창업을 준비중이였으나
자금이 사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시작도 못하고, 해산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먹고살기가 바빠 까맣게 잊고 있다가
오랜만에 참여한 동창모임에서
그 선배들이 창업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찾아가서 따지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그냥 두자니, 속에서 열불이 나네요.
사는 게 왜 이럴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소승과 다시 인연이 되어 반갑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며 겪게 되는 모든 고난은
신이 주는 시련도, 마구니의 장난도 아닌
나로 인해 비롯된 것일 뿐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난이 닥치면
자신의 허물을 돌아보지 못한 체,
운명 탓, 재수 탓, 남 탓을 하고,
달콤한 말로 나의 편이 되어주는
자아의 속삭임을 항상 맹신하여
스스로를 속인 채, 합리화하고 말지요.
어리석은 사람은
모든 것은 나를 위해 생긴 것이고,
모든 것이 내 뜻대로 될 수 있다 생각하여
욕망과 교만이 점점 커진다.
- 법구경 우암품 -
어떤 선택을 하던 그 결과는
모두 인과에 의해 응보로 돌아오므로,
결국 내가 만든 결과임을 아셔야 합니다.
도착할 항구가 있는 항해와
도착할 항구가 없는 항해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는 법이나
미래의 목표에 너무 집착하여
조급한 마음으로 여유를 잃지 않도록
새로운 원(願)을 세워 정진하도록 하세요.
과거는 이미 지나가 버렸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으며,
현재는 지금도 변해가고 있으니,
과거의 나를 돌아보고,
현재의 나를 반성하며,
미래의 나를 새롭게 만들어가도록 합시다.
소승은 이곳 부산관용사에서
법우님의 업장이 소멸될 수 있도록
두 손 모아 기도하겠습니다.
날마다 좋은날 되소서!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