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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부모는 자식을 업으로 알고 살아가는 법이지요.

무진스님 2014. 9. 27. 21:05

 

 

 

 
[즉문]


스님!
제가 남편 도움 없이 자식 키우느라
빚이 조금 있습니다.


자식이 도우면 빨리 해결될 것 같아
취업해서 따로 나가 사는 큰 딸에게
넌지시 말을 꺼냈더니, 듣는 척 마는 척이네요.


제가 왜 이렇게 살아왔는데...
지금껏 헛살았나 봅니다.
사는 게 너무 허무하네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소승과 맺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이 세상에서 태어나 한평생 살다보면,
지금껏 온 힘을 다해 살아온 삶과는
전혀 상관없을법한 역경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지요.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거역하기도 하고,
미운 사람을 만나 다툼이 생기기도 하고,
내가 왜 사나?“ 싶을 정도로 원통함이 일기도 합니다.


한번 성내는 마음을 일으키면
온갖 장애의 문이 한꺼번에 열린다!
불교경전 中 화엄경의 한 구절입니다.


내 마음에 불길이 일어나면
그 곳이 천상이라도 지옥에 있는 것과 같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세상의 모든 고난과 역경은
마음으로부터 시작되어 마음으로 귀결되기에
마음(心)은 돌고 도는 운(運)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기와 질투로 슬픔과 분노를 느끼고,
심지어 배신감으로 증오심과 살심을 품기까지 하나
이때가 고비임을 알고,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옛부터 자식을 업둥이라고 하듯,
나의 업보라고 여기시어 여태까지 해 온 것처럼
따님의 행복을 위해 지극한 정성으로 기도하도록 하세요.


분명 따님도 도와드리고 싶으나
그러지 못해 불편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음이니,
대자대비한 관세음보살의 마음으로 보듬어 주도록 하세요.


그 지고지순한 사랑이 하늘을 감동시켜
전생의 업을 녹이고, 현생의 운명을 바꾸는 것이니,
이 고비를 현명하게 넘기시길 바랍니다.


소승은 이 곳 부산 관용사에서
법우님과 가족의 행복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날마다 좋은날 되소서!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