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기도란, 자신의 마음을 하나로 끌어오는 수행입니다.
[즉문]
스님, 궁금한 것이 있어서요.
항상 관세음보살 108번, 지장보살 108번, 광명진언 21독,
신묘장구대다라니를 3번 외우고 잠이 드는데요.
근데 어제 기도하고 나서 자려고 하는데
제 등 뒤에 누가 있는 것처럼,
속삭이는 듯한 소리가 들려서 무서웠거든요.
그래서 뒤도 안돌아보고, 눈 딱 감고,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외우다가 잠이 든 것 같은데
제가 뭘 잘못해서 부정 탄 건 아닌지,
많이 걱정됩니다.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부산 관용사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아침 사시 예불을 마치고 답변드립니다.
헛것이 들리거나 보인다던지 괜히 화가 나고,
몸이 아프거나 주변에 안 좋은 일이 생기는 등
즉, 마장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은 나쁜 기운이 빠져나가거나
오히려 방해하려고 침범하려 하는 것이지만,
곧 사라지는 일시적인 현상입니다.
기도 중 시련을 더욱 겪게 되는 것은
많은 생을 겪어야 할 업을 한생에 겪는 것과 같고,
업장이 소멸되고 있음을 증명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기도는 본래 완전한 진리의 공덕을
마음으로 받아드려 행으로 닦아가는 데서
자신이 처한 환경에 나타나게 하는 수행법입니다.
돋보기에 빛을 모아 불을 만드는 것처럼
끈기 있게 그것을 붙들고 있어야 하여,
그 빛은 자신의 마음에서 찾아야 합니다.
따라서 기도란 분산된 자기 마음을
하나의 초점으로 끌어오는 수행이기에
정성을 모아 간절히 기도하여야 합니다.
오히려 조심해야 할 것은
기도에 대한 지나친 기대와 애착으로
큰 착오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다수의 사람들은 열심히 기도를 했는데도
더욱 시련을 겪게 되고, 원망을 하는 이유가
이러한 과욕 때문이지요.
간절한 기도를 행하며 깨닫는다는 것은
자신 스스로가 바뀌고 환경을 변화시켜
진리 공덕으로 장엄하게 발현되는 것입니다.
원만구족한 불보살님의 마음을 담아
자신을 새롭게 태어나게 하시고,
다시금 행복의 문을 활짝 열도록 하세요.
광명진언과 신묘장구대다라니 등
열심히 자신을 닦고 수행하고 있으니,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늘 함께 할 것입니다.
소승 또한 마장을 잘 이겨내시고,
소원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소승 또한 늘 기도발원 드리겠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