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수사견( 一水四見), 모든 삶이 자신을 지탱하는 수행입니다.(번뇌 - 운명)
[즉문]
스님, 이제는 제 마음을
전보다는 바르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때때로 제가 바라는 것들이
아직 현실로 나타난 것은 아니기에
번뇌가 찾아올 때도 있지만,
이미 다 얻은 것은
더 이상 구할 수 없는 것이기에
기도를 하며, 평온함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제가 깨달음을 얻게 하시려고
이 모든 과정을 겪게 하신 듯하여
부처님께도 스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부산 관용사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마음에 안정을 찾고 있다니,
소승도 기쁘군요.
마음이 괴로울 때는
부처님도 괴로운 모습으로 보고,
마음이 편안할 때는
부처님도 편안한 모습으로 봅니다.
일수사견( 一水四見)!
본래 물은 하나인데,
네 가지 견해로 본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이 물을 보면
마시는 물과 쓰는 물로 나누고,
천상 사람들은 그냥 물이 아니라
옥이 흘러가는 것으로 본다고 합니다.
물고기에게는 물이
숨을 쉴 수 있는 편안한 집이고,
지옥중생에게는 물이
고통으로 얼룩진 피고름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저마다 살아온 환경과
익혀온 업력에 따라 다 달리 보일 뿐,
결국 물은 물일 뿐이지요.
술을 취해 세상을 보면
빙글빙글 도는 세상 속에
땅과 하늘이 뒤바뀌기도 하듯이
번뇌는 비우고 비워도
어느 순간 다시 찾아오기 때문에
모든 삶이 자신을 지탱하는 수행이 되고,
내가 지어온 업력이 그렇구나! 하는
이해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광명의 지혜를 얻게 되듯이
내 마음의 소리를 잘 듣고,
내 마음이 이끄는 여행을 하여야
진정 원하는 행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운명이 정해져 있다한들
그 선택은 오로지 본인의 몫인 것이니,
늘 기도하는 삶으로
부처님의 뜻을 공부하시고
행복한 삶을 사시길 기도 발원 드립니다.
날마다 좋은날 되소서!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