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행복의 기준을 남에게 두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호신불)
[즉문]
스님과 인연됨을 부처님께 감사드리며,
두 손을 모아 인사드립니다.
다음 생을 위해 호신불을 평생 봉안해두면
부귀영화, 부귀태생, 행복 등 원하는 것을
부처님의 공덕으로 이룰 수 있을까요?
금생의 공덕으로 내생의 행복을 이룰 수 있도록
부처님과 인연을 맺고자 하는데,
제가 어떡해야 할지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다시 이곳 부산 관용사를 찾아 주신 법우님께 감사드립니다.
남겨주신 글은 잘 읽어보았으며,
글로써 일깨워 드리기가 어려운 듯하여
소승의 공부가 부족함을 탓해 봅니다.
내생의 안락함을 누리고자
호신불을 봉안하여 공덕을 쌓겠다는 뜻은 알겠으나
그 순서가 틀린 듯하여 직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힘든 번뇌가 있음으로 그 상은 좋으나
너무 높은 듯하여 화근이 될 수 있으니,
먼저 자신을 낮추어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부처님께 의지한다하여
모든 일이 이뤄지지는 것이 아니니,
행복의 기준을 남에게 두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지요.
호신불 모신다는 것은
청정한 불성을 깨우치길 바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혼란스러운 마음을 깨끗하게 닦는다는 것이며,
내가 진정 바라는 행복이란
나 자신을 확실하게 이해하는데서 그 기준을 찾아
천천히 그 모양을 다듬어 나가야 하는 것이지요.
지금까지가 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
지금부터가 새로운 인생의 시작인 것이니,
스스로 다독여 이끌어가려는 의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일심으로 기도를 드리고, 광명진언을 독송하고,
나의 잘못과 그릇된 마음을 돌이켜 보다보면
지혜가 밝아져 덕과 복은 더욱 넓고, 두터워질 것이며,
갸륵한 정성에 하늘도 무심치 않아
그 공덕이 수승하야 서서히 빛을 발할 것이니,
기도에 소홀히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꾸준히 수행하고, 인내하고, 기다리는 노력은
그냥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차곡차곡 쌓여
보다 나은 내일을 열어줄 것입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