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자신의 마음에 믿음을 더하도록 하세요.
[즉문]
스님, 저는 사랑하던 사람이
저희 집의 심한 반대로 떠나간 후,
부모님과 연락을 끊고, 살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그 사람을 기다리고 있지만,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좌절감이 수시로 들어
점점 마음에 여유가 없어지네요.
이렇게 기다리는 것에 의미가 있을까요?
모든 상황을 극복하고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잊어야 하는 것이 정답일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소승과의 뜻 깊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누가 뭐래도 말릴 수 없고,
어느 누가 도울 수가 없는 그 마음을
어찌 모를 수가 있을런지요?
지금 이 고난의 시기를 계기로
자신의 마음을 시험해 보는 게 어떨지
조심스럽게 여쭈어 봅니다.
흘러가는 마음을 누가 막을 수 있으랴?
흔들리는 마음을 누가 잡을 수 있으랴?
앞서 이별의 아픔이 있어
다시 재회로 시작하고픈 마음이 흔들리는데,
어떤 위로가 귀에 들어올 수 있겠습니까?
조그만 쾌락을 버림으로써
큰 기쁨을 얻을 수 있나니,
지혜로운 사람은 큰 기쁨을 위해
조그만 쾌락을 즐거이 버리네.
집안의 반대가 있다한들 인연이 지중하여
반드시 재회를 이루고자 하신다면
그 의지로 믿음으로 힘껏 밀고 나가야 합니다.
부모님의 완고하신 마음을 돌리고자 하신다면
갈등과 고집으로 냉전을 유지하시는 것보다
상대에 대한 사랑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사람을 한번 미워하게 되면
주는 것 없이 밉다는 말과 같이
미움으로 공허한 마음을 채워서는 안 됩니다.
부모님의 반대와 끝이 없는 기다림에
내 마음조차 알 수 없는 시기인 만큼
긍정적인 마음과 행동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무거운 마음을 조금씩 조금씩 비워
자비를 베풀어 덕을 쌓는다는 마음을 내면
지난 고난이 행복으로 돌아올 것이며,
아픈 마음을 열어 나쁜 운기를 보내고,
좋은 운기를 받아 좋은 마음을 채우면
자신의 마음에 믿음을 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소승은 이 곳, 부산 관용사에서
진정 원하시는 인연으로 맺어지시길
두 손 모아 기도드리겠습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