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이 세상에 자신보다 더 사랑스러운 것은 없습니다(번뇌)
[즉문]
스님,
이런 얘기를 하는 게 좀 그렇지만요.
사는 것이 힘들어 문의 드려요.
10대 중반부터 계속 힘들었어요.
일도 잘 안 풀리고 자신감도 안생기고,
취업도 잘 안 되구요.
남들은 잘 되는 것 같은데,
저는 늘 바닥을 헤매고 있는 것 같아서
매일 두렵고 무서워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다시 인연을 찾아 주시니,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사람은 누구나 굴곡이 있습니다.
큰 일, 작은 일, 아픔, 고통,
온갖 번뇌를 다 겪고 안고 가는 것이
나 혼자만의 일은 아니지요.
세상 사람들의 마음은
온갖 번뇌와 망상으로 얼룩져 있어
마치 출렁이는 물결과 같습니다.
물결이 출렁일 때마다
우리의 몸과 마음도 흔들려
어떤 사물도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바람 한점 없이 고요한 날에는
물 밑의 일상이 훤히 보이듯이
모든 사물이 제 모습을 나타냅니다.
그 침울한 마음에 갇힌 채
오늘을 보내고, 내일을 기다린다고
내가 바라는 일들이 이뤄지지는 않습니다.
이 세상에서
자신보다 더 사랑스러운 것은 없고,
곡식보다 더 귀한 재물은 없을 것이며,
이 세상에서
지혜보다 더 밝은 것은 없고,
생각보다 더 빨리 변하는 것은 없습니다.
시작 전에는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니,
행복이 돌아오는 길목이라 여기시어
나 자신을 믿고서 용기를 북돋아 주세요.
나아지겠지! 좋아지겠지! 하면서
어둠을 밝히는 희망을 품고 살아야
다가올 미래가 빛으로 환해지는 것입니다.
지금껏 쌓아온 마음이 가벼워지도록
무거운 삶을 지혜롭게 내려놓고서
천천히 공덕을 쌓아 가시길 바랍니다.
이 곳 부산 관용사에서
법우님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두 손 모아 축원 발원합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