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딸 백원에 팝니다
내주머니에느 백원이 들어 있었다 "이돈이 그때도 있었더라면 그들을 그렇게 보내지 않았을텐데,," 시장에 나올때마다 굶어죽은 아내와딸 생각이 더욱더 간절 해졌다
시장 한복판 사람들이 빼곡히 둘러 서서 무언가를 구경 하고 있었다 인파를 뚫고 들어 가보니 6살쯤 되어 보이는 처녀애가 앉아 있었고 초췌한 여인이 옆에 서있었다 그녀의목에걸려 있는 종이를 보고 나는 굳어지고 말았다
"내딸 백원에 팝니다."
"저년 완전히 미쳤구먼 아무리 먹고 살기 힘들어도 자식을 어떻게 팔어?" "야 이년아 아이를 팔겠으면 제대로 팔아라 백원이 뭐냐 개도 삼천원인데 따리 개값도 안되냐!" "백원으로 부자 되겠나 미친년아.!" 여인은 벙어리인지 아무말이 없었다
아이가 갑자기 머리를 틀며 또릿또릿한 음성으로 소리쳤다 "우리엄마 욕하지 마세요 울엄마 지금 암에 걸려서 죽으려고 해요."
비명처럼 들리는 아이의 그소리는 사람들의 심장을 찌르는창 같았다
"엄마도 살고 애도 살면 얼마나 좋을까." "친척중에 기를 사람이 없나?" "에구 저거 불쌍 해서 어쩌노." 하지만 다같이 먹고 살기 힘든 처지에 선뜻 나서서 데려 가겠다는 사람은 없었다
"비켜! 비켜!" 날카로운 목소리와 함께 안전원이 나타났다 "이년이 미쳤어! 여기가 사람을 노예처럼 사고파는 썩어빠진 자본주의 인줄 알아!" 그는 목에 걸린 종이장을 잡아채어 갈기갈기 찢어 버렸다.
웅성 거리던 사람들은 안전원에게 야유를 퍼붓기 시작 했다 분노로 얼굴이 일그러진 안전원은 여인에게 화풀이를 했다 "인간중심의 사회주의에서 이런짓은 체제 모독이다 네새끼랑 같이 정치범 수용소에 가봐라!" 엄마가 끌려 가자 아이가 울음반 애걸반 사정 하기 시작 했다 "아저씨 우리엄마 아파서 그래요 제발 놔주세요 엄마 가자 엄마죽을때 나도 같이 죽으면 되잖아."
순간 나는 아내와 딸이 죽음을 보는 착각과 함께 온몸이 뜨겁게 달아 올랐다
"이보시오 내가 아이를 데리고 가겟소 나에게 백원이 있소."
"뭐야?"하면서 돌아보던 안전원은 내군복을 보고 굳어졌다 나는 아이 엄마에게 백원을 쥐어주면서 말했다 "이돈으로 당신 딸을 사는것이 아니라 당신 모성애를 사는것이니 그리 아시요."
돈을 받고 망설이던 여인은 갑자기 인파를 헤집고 사라져 버렸다 내가 마음을 바꿀까봐 아이를 버리고 도망 가는 것일까
갑작스런 행동에 당황한 나는 아이의 얼굴을 보았다 아이도 놀란 표정이었다 성급한 결정을 한것 같아 순간 긴장이 되었다
잠시후 여인은 펑펑 울면서 돌아 왔다 그녀가 손에 들고 있는것은 마지막으로 딸에게 줄 백원짜리 밀가루빵 한봉지였다
=용서해라 아가야= [출처] ◆=내딸 백원에 팝니다 (나의사찰 무진암) | 작성자 운수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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