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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사랑을 받는 것보다 주는 것에 감사하여야 합니다.

무진스님 2014. 7. 5. 21:19

 

 
[즉문]
 
스님,
남들처럼 행복해지고 싶은 시기에
먼저 손을 내밀어준 사람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긴가민가했는데,
따뜻함을 전해주는 그 사람에게
어느 순간 끌리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이 저만을 사랑하고
저만을 바라보게 하고 싶은데,
제가 어떻게 하면 괜찮을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다가온 가을의 기운을 듬뿍 받으시고,
마음자리를 찾는 좋은 계절하시기 바랍니다.
 
이미 끊어진 인연에
마음을 애달파하는 것보다
지난 인연의 마음공부를 통해
 
어렵게 다가온 인연에게
충실할 수 있는 지혜로움을
감사한 마음으로 찾아야 하겠습니다.
 
폐허가 된 땅을 다시 일구어
씨앗을 뿌리고 결실을 맺을 때까지는
시간이 흘러야 하는 법이며,
 
내 땅에 뿌린 그 씨앗을
어떻게 가꾸어 나가느냐에 따라
맺는 결실도 달라지는 것이니,
 
사랑을 받는 것보다
주는 것에 더 감사하여야
아름다운 인연으로 맺어집니다.
 
안락한 가운데 망함이 있고,
우환 속에서 살아나는 지혜가 생긴다는
옛 성현의 말이 있습니다.
 
나는 정성들여 가꾸어 나가는데,
생각도 못한 자연재해로 무너질 수도 있고,
하늘에서 한 일이라서 원망도 할 수 없지만,
 
주저앉아 울고만 있을 수는 없어
이미 지나간 자연재해를 경험으로 삼아
다시 힘을 내어 밭을 일구는 것과 같이
 
한번 어려움을 겪고 나면
그 다음은 밝은 지혜가 생겨서
한결 수월히 대비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사랑을 받는 것보다 주는 것에
더 감사한 마음을 내도록 하여
주는 만큼 받길 바라지 말 것이며,
 
지난 아픔에 빗대어 기대지 말고,
먼저 존중하고 이해하고 배려하여
복된 인연의 주춧돌을 차곡차곡 쌓아가
 
더할 수 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아름다운 인연을 만들어 가시길
이 곳 관용사에서 두 손 모아 축원합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