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오랜만이죠, 스님
제가 심한 몸살로 고생하다가
오늘에서야 조금 기운을 차렸습니다.
아픈 동안 기도도 하지 못해서
그간의 정성이 무너질까 걱정됩니다.
그 사람 맘이 좀 풀렸으면 좋겠는데,
아직은 이른 거겠죠.
아프니까 더 생각이 나더라구요.
하루가 길고도 짧습니다.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이곳 부산관용사의 소승과 법우님과의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지구상에 숨을 쉬며 살아가는 생명은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막연한 걱정으로 고뇌하며 살아갑니다.
하루만 지나도 새로운 변화가 찾아오는 이 시대에
아직도 늑대의 억센 울음소리에 약한 게 여자라
깊은 감정에 빠져 곤란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행복을 찾아가는 힘든 삶 속에서
마침내 발견한 과실을 안고자 하는
그 간절한 마음은 소승도 잘 알고 있습니다.
지나간 일에 대해 집착하지 말고.
미래에 대해 걱정하지도 말라.
현재에 얻어야 할 것만을 따라
바른 지혜로 최선을 다할 뿐,
딴 생각을 하지 말라.
과거에 집착하고, 미래를 걱정하는 것은
마치 우박이 초목을 때리는 듯
어리석음의 불로 스스로를 태우는 것과 같다.
- 잡아함경 -
그러나 과거의 잘못을 되뇌이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으로
달라짐 없는 하루를 살아간다면
그 소망은 점점 멀어질 것 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역경이 있을 것이니,
밤이나 낯이나 흔들림이 없는 기도로서
조급함을 인내로서 감내하시기 바라옵고,
병고에서 일어나 무리한 절은 삼가 하시되,
한결 같은 마음으로 꾸준히 행하면
머지않아 고뇌했던 아픔은 사라질 것입니다.
이 곳 부산 관용사에서 함께 기도드릴 것이니,
한결같은 부처님의 가피가 닿아
그날의 기쁨을 전해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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