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타 안내 ♣/♣ 즉문 즉답 ♣

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자식은 또 다른 나 자신임을 알아야 합니다.

무진스님 2015. 6. 12. 22:04

 


 

 
[즉문] 
 
스님,
올해 입학한 아들이 있는데,
요즘 들어 버릇없이 구는 때가 많네요.

화도 내보고, 매도 들어보고,
겁도 줘보고, 달래도 봤는데,
전혀 달라지는 게 없어요.
 
이젠 제가 어쩌지를 못하겠는데,
아들이 어떻게 하면 제 말을 들을까요?
제가 잘못한 건가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곳 사바세계는 누구나 어김없이
기쁘고 좋은 일보다 슬프고 힘든 날이 많기에
행복을 찾고자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알고도 짓고 모르고도 지은 업은
그 시기가 되면 쌓은 공덕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라는 과보로 나타나며,

부부로 인연 맺어 태어난 아이는
내가 지은 업의 과보인 것이니,
또 다른 나 자신임을 바르게 알아야 합니다.
 
나의 이 형상은
스스로 지은 것도 아니고,
남이 지은 것도 아니다.
인연이 모이면 생기고,
인연이 흩어지면 곧 없어진다.
세상의 모든 씨앗이
땅을 의지하여 생성되는 것처럼
인연이 화합하면 낳고,
인연이 헤어지면 없어진다.
 
- 잡아함경 -
 
아이가 말을 듣지 않을 때마다 화를 낸다면
부모를 두려워하여 그 순간을 모면할 뿐이지,
진실한 마음을 온전히 전달할 수가 없음을 알고,

아이의 잘못으로 매를 들게 될 때에는
사랑하고, 걱정하고, 아파하는 마음으로
부모와 아이 사이에 교감을 나눌 수 있도록
 
과거의 나를 돌아보게 해 줘서 고맙구나!
부모님의 사랑을 알게 해 줘서 고맙구나!
포용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내어야 합니다.

수레가 하나의 바퀴로 갈 수 없듯
본인의 노력과 정성 없이
저절로 만들어 지는 것은 없으니,
 
내 아이가 부처님이라는 생각으로
저 태양보다 따뜻한 어머니의 품으로
진정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도록 하옵소서!

불보살님의 가피가 닿아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이 곳 부산 천마산의 관용사에서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