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있는데,
그 사람 생각이 많이 나네요.
제 친구들도 그 사람이
너무 괜찮다고 칭찬일색이고,
저 역시도 참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구요.
근데 이러면 안 되지... 하면서도
자꾸 그 사람이 생각나는데...
이 사람이 절 좀 꽉 잡아 주었으면 좋겠어요.
저 참.. 이기적이죠.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나 자신에게 있어
이기적인 것은 아닙니다.
이 생에 태어난 우리가
부모의 사랑으로 자라나듯
누구나 사랑받기를 원합니다.
떠난 사람에 대한 감정도
다가온 사람에 대한 감정도
온전한 진실로 거짓은 아닙니다.
그러나 지난 감정의 잔상은
나에게는 아련한 향수가 될 것이나
기다리는 이에게는 독이 되기도 합니다.
항상 선택의 기로에서는
차분히 준비해야 후회가 없으니,
급하게 서두르지 않아야 합니다.
순수한 마음은
곧 유무를 초월한 절대무의 실재인
청정심과 통하는 것이기에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억지로 하면 즐겁지 않고
즐겁지 않으면 고통만 가중될 뿐이니,
나 자신을 닦달하기 보다는
그 감정을 잘 정리할 수 있도록
마음의 여유를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평생 함께 할 인연의 선택을
친구의 말에 의지하고 가늠하여
끊임없이 흔들리기 보다는
내 마음을 제대로 알고,
그 이끌림의 방향으로 가는 것이
서로를 위한 현명한 결정이 될 것이니,
운정의 시차를 자신에게 맞추어
진정 원하는 인연과 함께
행복한 미래를 이루시길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합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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