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그 날 이후로
보름을 앓아누웠습니다.
전화는 매일 오지만,
아직 만나지는 않았고,
그런 생각도 안하려 합니다.
그러나 만나야할 인연이면
그냥 흘러가는 대로 만나서
결혼으로 이어나가고 싶기도 합니다.
스님의 혜안으로 보시기에
우리가 다시 인연이 될 수 있을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 동안 아프셨다니,
사랑도 미움도 건강해야 할 수 있는 것임에
우선은 본인의 안위를 살피도록 하셔야 합니다.
두 분의 인연이 지중하여
다시금 재회를 할 수도 있습니다만
누구도 장담을 할 수는 없습니다.
하늘이 내린 천생연분이라 할지도
그 연을 잇기 위한 정성과 노력이 필요하듯
손을 놔버리면 인연의 끌림도 끝나는 것이지요.
스님이 보기에 그 분의 입장에서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이유 등
많은 것을 솔직하게 이야기 하셨습니다.
헤어질 사람에게 변명할 이유가 없듯
법우님께 솔직하게 이야기 한 것은
진실한 사랑을 위한 것이라 봐야겠지요.
두 분이 많이 사랑하고,
끊어내지 못한 인연에 아파함을
이미 아시지 않습니까?
다만 그 분을 만남으로써
자신이 잃어야만 하는 것으로 인해
망설이고 계시는 것이지요.
오해는 순수한 마음으로
계속해서 부딪혀 보다보면
결국 진심으로 통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다른 사람이 사랑하는 방식과 비교하지 말고,
나의 마음을 사랑으로 겨루지 마세요.
이제 용기를 내어 손을 내밀고,
그 분을 감싸주셔야 할 분은 법우님이지만,
그 인연을 이어갈 것인지,
아니면 여기서 그만 둘 것인지,
아무도 선택을 강요할 수 없는 것이니,
순간적인 감정에 이끌려
번뇌와 망상으로 머릿속을 채우기보다
기도로 마음을 다스리시어
모든 생각이 명확하게 드러나
해야 할 바를 정확하게 알게 되는 순간
망설임 없이 행하시길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합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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