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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상처 받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마음을 전할 수 없습니다.

무진스님 2015. 8. 28. 21:23

 

 

 


[즉문]
  
스님, 저 자신을 위해
이제는 마음정리를 하고 싶습니다.
 
사랑받지 못하는 느낌을 받으면서도
더 이상 잘해줄 자신이 없고,
제 마음을 더 표현할 자신도 없습니다.
  
그 동안 혼자 속앓이 하면서
쌓인 마음 속 굳은살을 풀 수 있게
제 자신을 보듬어 주고 싶습니다.

아직 헤어진 건 아니지만,
제가 단호하게 돌아서야
그 사람이 후회하지 않을까 싶네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는 이유는
마음의 상처에서 기인합니다.
 
내 마음의 상처를 드러내면
상대방이 실망할까봐
솔직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고,
  
상대방이 나의 사랑을 거절할까봐
나의 애정표현에 부담스러워 할까봐
점점 더 표현하지 못하게 됩니다.
 
위험한 사랑에는 세 가지 사랑이 있습니다.
자신의 이기심을 채우기 위한
이기적인 사랑이 있고,
자신보다 상대방을 사랑하는
희생적인 사랑이 있고,
  
내가 사랑한 만큼
그 사랑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행동하는 계산적인 사랑이 있습니다.
 
이 모두 건강한 사랑은 되지 못합니다.
 
채우지 못한 이기심이 남아있고,
뭔가를 기대하고 희생했기 때문에
서로 헤어지는 순간 엄청난 상처를 수반합니다.
  
진정한 사랑에는 두 가지 사랑이 있습니다.
존재 자체로 서로가 행복한 사랑으로
주고받음이 없음에도 상대방만 생각하면
가슴 가득 꽉 찬 마음이 드는 그런 사랑이 있고,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지금 있는 그대로 변해가는 그대로
서로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사랑이 있습니다.
  
헤어지는 순간이 찾아오더라도
함께 했던 매 순간 서로 행복했기 때문에
지난 추억의 소중한 기억으로 남게 됩니다.
 
상처 받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나 자신을 상대에게 제대로 전할 수 없습니다.
  
후회 없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마음과 결심에 변화가 없을 때,
결정해도 늦지 않으므로
 
아직 미련이 남아있다면
마음속의 아픔으로 품고만 있지 말고,
적극적으로 표현해 보는 게 낫다 하겠으니,
  
서로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어
그 선택에 확신을 가지시고,
마음의 결정을 내리시길 당부 드립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합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