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제 마음을 미루다가
이 사람을 놓친 거 같네요.
그 사람을 사랑해도
제가 좀 가식이 심한 편이라
없어도 있는 것처럼 꾸미곤 했는데,
그 사람이 제 마음을 모르고,
저에게 지치고 실망한 탓인지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 같아요.
제 잘못이니까
보내줘야 하는 게 맞을 수도 있지만,
저는 붙잡고만 싶습니다.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서로의 인연이 지중하나
사뭇 먼 길을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지금 다른 사람이 생겼다고 하여도
그 두 사람이 혼인한 것도 아니기에
잠시 스쳐가는 인연이 될 수 있음이나
물론 불법의 원력에 의지한다고 하여
두 분의 인연이 뜻대로 마음대로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지요.
모든 것의 시작은 자신입니다.
스스로 확고한 믿음으로 바로서야
거기에 불법을 더해주는 원력도
비로소 바로설 수가 있는 것이지요.
허나 그 믿음이 어려운 이유는
내 마음의 욕구를 부정적으로 전하기 때문입니다.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마음이
상처받은 불성이라는 것을 모르고,
무조건 억눌러 지배하려고만 한 탓에
서로의 마음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부정적인 욕구로만 받아들인 채
불신이 생겨나 밀어내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행복도 불행도
우연히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것이지요.
늘 생활하는 가운데
자신이 짓는 공덕과 행위가
지금의 결과를 만들어 가는 것으로
정성스러운 기도도
그 믿음이 확고하지 못하면
헛수고가 되어 버리는 것이니,
주위의 모든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여
더 이상 악연을 쌓지 않도록
내실을 갈고 닦으시길 당부 드립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 합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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