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안녕하세요. 스님.
회사일로 고민과 속앓이가 많습니다.
연초에 중요한 일을 어렵게 마무리하고,
업무성과를 인정받아 승진까지 했는데,
이젠 수습하느라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책임을 회피하고 싶은 생각은 절대 없지만,
저 외에 많은 사람들이 관여하고 있어
저로 인해 피해를 볼까봐 정말 두렵습니다.
어찌하는 것이 좋을지...
어찌해야 잘 수습할 수 있을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이 곳 관용사를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불교에서는 인드라망이라 하여
세상을 보는 관점을 그물로 설명합니다.
인드라라는 그물은 한 없이 넓고,
그 그물의 이음새마다 구슬이 있는데,
그 구슬은 서로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서로의 모습을 비추는 그 구슬은
하나의 그물로서 서로 연결되어있는데,
그것이 바로 인간세상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마치 혼자서 살아가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서로 상생하고 배척하면서
서로 비추고 있는 밀접한 관계라는 것이지요.
이러한 인간관계에서 보듯이
잃은 만큼 얻을 수도 있고,
얻은 만큼 잃을 수도 있음에
나 혼자만의 실수로 자책하거나
피해를 주지 않을까 불안해하여
또 다른 실수를 반복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미 벌어진 일은 되돌릴 수 없고,
때 아닌 때에 과욕이 앞서면
모래로 밥을 짓는 어리석음이 생길 뿐,
이미 지나간 것에는 마음을 두거나
너무 실망하지도 조급해 하지도 말고,
주위를 의식함 없이 마음을 비우되,
그 결과를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더 좋은 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하는 계기가 삼아
새로운 결과의 시기가 돌아올 때까지
현재의 자리에서 상황에 맞게 최선을 다하시어
매일 새로운 시작으로 채워 가시길 바랍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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