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저는 사주상 부모형제 덕이 없어
많이 고독하고 외로운가 봅니다.
사실 제 역할도 제 앞가림도 못해
부모님께 면목이 없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남들에게 피해주지 않고,
정말 열심히 착실히 살았는데,
세상은 왜 이리도 모질기만 한지...
구질구질한 제 인생도 참으로 싫고,
제 마음을 몰라주는 부모님도 원망스럽고,
매일 눈 뜨는 게 너무나 고통스럽습니다.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이 곳 관용사를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고통이 존재하나
불교에서는 여덟 가지 고통으로 설명합니다.
첫째는 생고(生苦)이니, 태어남이 고통이요,
둘째는 노고(老苦)이니, 늙어감이 고통이요,
셋째는 병고(病苦)이니. 몸아픔이 고통이요,
넷째는 사고(死苦)이니, 죽어감이 고통이라는 것이지요.
다섯째는 애별리고(愛別離苦)이니,
사랑하는 사람, 좋아하는 것들과 헤어지는 고통이요,
여섯째는 원증회고(怨憎會苦)이니,
미워하는 사람, 싫어하는 것들과 만나지는 고통이요,
일곱째는 구부득고(求不得苦)이니,
구하고자 하나 적게 얻거나, 전혀 얻지 못하는 고통이요,
여덟째는 오온성고(五蘊盛苦)이니,
오로지 쾌락만을 쫓는 고통까지 “팔고(八苦)”라고 합니다.
이 고통은 법우님만이 아닌
모든 사람들이 다 살아가면서 따르는 고통입니다.
단지 각자의 근기나 인연에 따라
그 고통의 정도가 다르다는 것일 뿐,
피할 수 없는 이치이자 순리입니다.
부모님을 위하는 마음으로
차곡차곡 복을 짓고 쌓아왔으나
그것을 알아주지 않아 원망스럽다는 것은
부모님의 사랑과 정성으로
이 세상에 태어난 복을 알지 못한 채,
내 삶의 책임을 미루는 것과 같아서
가족간의 다툼이 있을지언정
부모님이 있어 복을 지을 수 있음에
오히려 감사한 마음을 내어야 합니다.
육바라밀 중 보시바라밀이라 하여
응당 머무는 마음이 없이 보시해야
진정한 보시라 하는 부처님의 말씀과 같이
먼저 나누고 베풀고자 한다면
미워함과 사랑함, 친함과 친하지 않음을
따지거나 치우지지 않아야 하므로
스스로 할 수 있는 몫의 역할로써
그 마음에 최선을 다하시되
그 댓가를 바라거나 기대하지 않도록
자신과 얽힌 가족들을 이해하고 포용하고
지혜롭게 받아들이는 큰 사람이 되어
진정한 행복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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