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오늘 새벽에 꿈을 꿨는데,
돌아가신 가족과 친지를 만났습니다.
며칠 놀러왔다고 하시면서
살아생전 같이 살던 집에 모여서
예전처럼 밥을 먹고 안부를 물었습니다.
그 편안함이 너무 좋다가
갑자기 섬뜩한 느낌에 깨어났는데,
이 꿈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이 곳 관용사를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꿈은 그저 꿈일 뿐입니다.
꿈이란 수면 중에
뇌의 활동으로 일어나는
일련의 시각적 현상으로
평소 생각했든 것이나 과거의 경험,
혹은 영상이나 서적 등으로 얻은 지식이
잠에서 깨어나 회상되는 것을 말합니다.
기분 좋은 꿈을 꾸고 난 후에는
미소와 함께 잠깐 생각했다가
쉽게 잊혀져 문제가 되지 않지만,
기분 나쁜 악몽을 꾸고 난 후에는
공포나 두려움에 쉽게 잊지 못하고
자꾸 떠올려 생각하게 되기 때문에
나쁜 쪽으로 마음이 흘러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불안해 지고,
두려움을 갖게 되어 문제가 됩니다.
또 예지몽이라고 하여
전생이나 현생에 수행을 많이 한
종교인이나 무속인 등의 식이 많은 사람은
꿈이 잘 맞는 경우도 있지만,
이것이 잘 맞다! 다는 이유로
항상 긴장 속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좋다고만 할 수도 없습니다.
이와 같이 꿈을 해석하게 되면
그 의미가 맞든 안 맞든
꿈을 꿀 때마다 집착하게 되고,
그 동안 잘 맞았다고 하더라도
한번이라도 해몽이 맞지 않거나
자신이 짐작한 현실과 다르다면
크게 실망하여 상심하게 되거나
누군가의 탓으로 돌리려 하는 등
또 다른 업을 짓게 됩니다.
꿈보다 해몽이 낫다! 라고 하듯이
좋은 꿈 나쁜 꿈이 따로 있지 않기에
별다른 뜻을 찾으려 하지 말고,
현재의 심리가 꿈에 반영되므로
그 의미를 해석하려 하지 말고
빨리 잊어버리는 것이 상책이며,
어떤 진언이든 일념으로 외우면
팔부신중님과 호법선신님들이
곁에서 떠나지 않고, 지켜주시니,
불안한 마음이 차오를 때마다
청정한 광명진언으로 마음을 다스리시어
그 가피를 입으시기 바랍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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