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이 상황을 어찌 벗어나야 할까요?
왜 잘 살고 있던 제가
알지도 못하는 오해와 구설수로
이런 고생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동료들과는 별 문제 없었고,
맡은 일도 사고 없이 잘 했는데,
정말 미치고 팔짝 뛸 노릇입니다.
제가 뭘 잘못한 건지...
꿈자리도 조상님이 나와 뒤숭숭하고,
천도재라도 지내면 나아질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이 곳 관용사를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천도재를 올려 그 음덕으로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것은
빠른 성취를 구하는 방편이 됩니다.
허나 사람이 살아가면서
풍파가 없는 사람이 없고,
그 즉시 이뤄지는 일도 없습니다.
그 날, 어떤 곳에 있거나
어떤 사람과 만나는 일은
본인이 스스로 정한 약속으로써
“왜 갑자기 나에게?”가 아니라
그 상황을 마주치기 전에는
행복과 불행을 알 수 없기 때문에
그저 인생의 길로 걸어가던 중,
한번은 거쳐야 한 과정으로 삼아
부정하거나 거부해서는 안 됩니다.
좋은 일에
선한 마음을 내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자신이 좋지 않을 때,
선한 마음을 갖는 것은
아무나 할 수가 없기 때문에
항상 선업을 쌓고 복을 지어 놓아야
갑자기 나쁜 일이 찾아오더라도
자연스럽게 비켜갈 수 있으며,
현재의 상황을 바꾸지 않고도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은
그 상황을 바라보는 자신의 마음이므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힘든 일, 나쁜 일은
복을 짓기 위한 씨앗으로 삼고,
내가 복을 지을 기회가 왔구나! 하며
있는 그대로 순응하여 받아들이고
잘 다독여 보내야 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현재 불안함을 잠재우고,
본래의 일상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내 마음가짐에서부터 시작되므로
밝은 기운은 잃지 않고
어두운 기운은 소멸할 수 있게
기도로 자신의 기운을 닦아나가시어
본인에게 다가온 상황들을
또 앞으로 겪어야 할 일들을
당당히 부딪쳐 나가시길 바랍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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