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의논할 것이 있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회사에서 회계파트를 맡고 있는데,
제가 신입이라 경험이 없어
세무신고관련으로 잘못한 게 있습니다.
어찌어찌 바로 잡아 놓긴 했으나
다음 달에 세무조사가 나온다고 해서
너무 불안하고 무섭고 두렵습니다.
어렵게 취업했는데,
저도 회사도 불이익이 없었으면 하는데,
무사히 잘 넘어갈 수 있을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이 곳 관용사를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이곳에 들르시어 인연이 되신 분들이
모두 좋은 소식을 받으시고,
위안과 행복을 찾을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본디 하늘은 나 자신이
딱 견딜 만큼의 고난과 시련을 주어
강한 인내심과 역량을 키워주고,
그 격한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을
스스로 순리에 따라 깨우치게 하여
할 수 없었던 일들을 하게함이라 하였습니다.
어떤 병을 고치거나 낫기 위해서는
상처 위에 약을 계속 바르는 것보다
고인 고름을 먼저 빼내야 하듯이
좋지 않은 시기에는
지난 잘못을 한꺼번에 되돌리려
헛된 걱정으로 번뇌를 만들기보다
눈앞에 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여
내 잘못을 인정하여 감추지 말고,
최선을 다해 해결해 가야 합니다.
화는 저항할수록 커지지만,
조심스럽게 토닥거리면 사그라지듯이
당장은 고난의 연속일지라도
내가 지은 악연의 고리를 푸는 것은
오롯이 내가 감당해야 할 몫으로
그 마음과 행위들이 일체가 되어
안 좋은 때에 좋은 기운을 불러와
올바른 길을 찾게 되는 것입니다.
지난 잘못에 대한 불안으로
걱정과 두려움을 안고만 있으면
고된 악연의 업보가 끊이지 않으나
간절한 바람과 진솔한 마음으로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다한다면
선한 업보의 인연이 이어지는 것이니,
곧 불어올 따뜻한 봄바람과 함께
힘이 들수록 내 마음을 잘 보듬어
조금씩 천천히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 기타 안내 ♣ > ♣ 즉문 즉답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감정과 생각이 뒤섞인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것입니다. (0) | 2016.01.07 |
---|---|
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그 상황을 바라보는 자신의 마음을 바꿔야 합니다. (0) | 2016.01.06 |
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걱정과 불만만큼 불행을 만들고, 행복을 감추고 맙니다. (0) | 2016.01.04 |
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떠난 이가 짓지 못한 복을 함께 지으시길 바랍니다. (0) | 2016.01.03 |
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꿈의 의미를 해석하려 집착하지 마세요. (0) | 2016.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