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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누군가에게 힘이 된다는 것은 감사한 일입니다.

무진스님 2016. 1. 14. 19:52

 

 
[즉문]
 
스님,
이번에 cs센터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해피콜 이라고 하여
민원 처리에 불만족한 분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는데,
 
자기 분에 못 참은 악성 민원자가 많아
항상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어서
제가 잘 버틸 수 있을지 걱정도 되고...
 
이러한 민원인을 잘 설득하여
회사에서 인정받을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이 곳 관용사를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참 좋은 일입니다.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들어주고,
위로하고, 평온을 전해주는 일은
자애로운 관세음보살님과 같은 일입니다.
 
타인의 고충과 화를 받아내는 일에는
나 스스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그 무엇보다 뒷받침되어야 하며,
 
그 기운에 물들지 않은 채,
상대방의 마음을 고스란히 받아들이고,
정화할 수 있는 능력 또한 필요하므로,
 
나를 힘들게 하는 인연들을
나를 수양케 하는 부처님으로 맞이하여
화가 아닌 복으로 불러와야 합니다.
 
허나 스스로 지어놓은 복은
남에게 줄 수도 받을 수 없어
한번 쓰고 나면 사라지기 때문에
 
육신이 흙으로 돌아가더라도
다음 생까지 이어지기 위해서는
공덕으로 승화할 수 있어야 하며,
 
복을 짓고 공덕을 쌓는 것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라
무량대복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앞으로 수많은 인생길에서
만나게 될 고난과 시련의 손님들을
조금은 수월히 맞이할 수 있는
인생의 비상금을 만드는 것과 같다 하겠습니다.
 
결국 스스로 뿌려진 씨앗이
인연법을 따라 돌고 돌다가
우리의 인연으로 맺어지는 것으로
 
누군가를 만나서
힘이 되어줄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나에게 감사하는 일인 것이니,
 
내가 맺는 인연에서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목적을 찾아
서로에게 감사한 인연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