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이제 다시 일어서려고 합니다.
그 동안 정말 간절히 기도해도
안 되는 건 안 되는가 보다 했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난 정말 열심히 일했으니까
나보다 회사가 아쉬워해야 하는 거고,
다른 곳에서도 충분히 잘 할 수 있다고요.
그렇게도 미련을 못 버리고,
답답한 제 처지에 미칠 것 같았는데,
금세 별일 아닌 게 되네요.
정말 스님 말씀대로
마음먹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이 곳 관용사를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깨달음이란
어려운 것이 아니고,
오랜 수행을 거쳐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지금의 법우님처럼
생활 속에서 순간순간 찾아들어
자신의 마음을 일깨워주는 것이 깨달음입니다.
그 깨달음의 지혜는
어렵고 곤란한 일을 당하거나
간절한 바람이 이뤄지지 않을 때와 같이
현재 어려운 시기를 맞이하였어도
그 동안의 지어온 공덕으로
그 근기에 맞는 시련을 겪는 것이며,
더 큰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아픔과 고통으로 이룩할 수 있는
인생전환을 위한 큰 선물이라 하겠습니다.
모든 것을 잃거나 내려놓았을 때
비로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당연한 것들이 보이는 것처럼
살면서 맺는 모든 인연들이
나를 가르쳐주고 일깨워주는
우리 삶 속의 스승으로 보시고,
모든 것을 품어주는 어머니와 같이
자비롭고 지혜로운 관세음보살의 마음을 내어
상대방을 이해하고 포용하여
먼저 베푸는 행(行)과 실천으로
행복한 법우님 되시기를 바랍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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