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제가 삼재라서 그런지
하는 일마다 잘 풀리지 않네요.
최선을 다해서 살고 있는데,
제 의지와 관계없이 나가는 돈이 많아
빚지지 않은 게 다행이다 싶고,
허전함에 소개팅도 해 보고,
상대가 저에게 관심을 표하더라도
딱 괜찮다싶은 사람도 없어요.
정말 삼재라서 그런 걸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이 곳 관용사를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우리 몸에 상처가 나면
먼저 곪거나 염증 난 부분을
깨끗이 소독하여 치료하듯이
자신의 좋지 않은 기운부터
먼저 정화하고, 빈 공간을 만들어야
좋은 기운이 찾아와 머무를 수 있음에
더 이상 화가 미치지 않도록
스스로 품은 기운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본인이 삼재라 하여
정말 열심히 살아왔는데도
나쁜 일이 있더라 하는 것은
삼재팔난이 가볍게 지나갔음에도
그저 잃고 손해 본 것만을 생각하여
복 받았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으로
차곡차곡 쌓아온 인연공덕은
지금 당장이 이뤄지지는 않더라도
알게 모르게 돌려받게 되는 것입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이 없다고
조급해 하거나 불안해 할 필요 없이
이럴 때 일수록
내가 복을 지을 기회가 왔구나!
기쁜 마음으로 받아야 하며,
나를 찾아오는 인연도
나를 떠나가는 인연도
결국 내가 지은 업보이듯이
선근의 씨앗을 싹 틔울 때,
자연스럽게 좋은 기운을 불러오고,
귀인도 찾아들어 만사대길 할 것이니,
나 자신을 믿고 의지하여
오늘 이 시간과 지금 이 자리를
충실하게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이 곳, 천마산 관용사에서
항상 부처님과 팔부신장님이
법우님을 옹호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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