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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그 누구도 아닌 내가 행한 일로 아픈 것입니다.

무진스님 2014. 8. 31. 22:08

 

 

 
[즉문]


스님, 오랜만이죠?
그 동안 많이 바쁘신 것 같아 미루고 있다가
마음이 너무 답답하고 불안해서 찾아왔어요.


스님의 말씀처럼 기도가 도움이 되었는지
그 사람의 전화로 며칠 전에 만나게 되었어요.


이런 저런 얘기도 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으나
정작 중요한 것은 꺼내지 못했어요.


이번 만남이 끝으로 다시 멀어지면 어쩌나 하는 불안한 마음과
예전처럼 저의 급한 성격으로 헤어질 수 없다는 생각에
물어보고 싶은 말을 꾹꾹 눌러 참았어요.
제가 잘한 걸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소승과 맺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번뇌로 인한 짐을 덜어드리는 것이
소승이 해야 할 일이니,
절대 부담 갖지 말고 언제든지 찾아주세요.


한번 이별을 겪고 난 뒤에 만난 것이니,
불안한 마음이 생기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번의 재회로 다시는 헤어지지 않고,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 마음가짐을 굳게 가져야 합니다.


남을 미워하고 분노하게 되면
스스로의 마음에 짐이 되고 병이 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집착하고, 구속하면
내가 그 사람의 짐이 되고, 병이 됩니다.


결국 그 누구도 아닌 내가 행한 일로 아픈 것이니,
앞으로는 그러지 않겠다는 굳은 다짐을 하고서
편안하고 차분한 마음으로 대하셔야 합니다.


눈을 감고 숨을 천천히 깊게 들이마시면서
마음속으로 상대의 눈을 그려놓고,
그 눈에 내 눈을 정답게 마주하여 보세요.


그리고 상대가 부드럽게 다가옴을 가슴깊이 느낀다면
그 사람과의 벽을 허물어 더 가까워 질 것입니다.


기도란 마음속으로 간절하게 바라고
꼭 이루어진다는 흔들림 없는 믿음이니,
명상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면
불안한 마음이 누그러지고, 한결 편안해 질 것입니다.


원석을 갈고 닦아야 찬란한 빛을 발하는 보석이 되듯
인연이란 굴곡이 있기 마련이니,
지금의 아픔이 훗날 밑거름이 되어
누구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법우님의 그 간절한 마음이 닿을 수 있도록
이곳 부산 관용사에서 기도발원 드리겠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