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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호신불은 몸과 마음을 보호해주는 스승, 곧 부처입니다.

무진스님 2014. 11. 16. 20:44

 

 

 

 
[즉문]
 
스님, 호신불은 무엇인가요?
 
절을 자주 찾는 건 아니지만,
갈 때마다 법당 안에 작은 부처님이
빼곡히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절에 계신 스님 말씀으로는
호신불을 모시면 큰 공덕이 있어
온갖 액난을 막아준다고 하시던데,
아직도 긴가민가해서요.
 
지금보다 자세하게 알게 되면
저와 평생 인연이라 생각하고,
관용사에 봉안하여 모시고 싶습니다.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부산 관용사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사찰에 모셔진 호신불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수행할 때,
심신을 지켜주는 수호불의 하나입니다.
 
호신불을 쉽게 비유하면
몸과 마음을 보호해 주는 부처를 뜻하는데,
여기서 부처란 참된 스승을 의미합니다.
 
부처는 깨달은 자로써
중생에게 길을 가르쳐주는 스승이기에
온갖 병고액난을 막아준다기보다는
 
우리로 하여금 바르고 어진 길로 이끌어
참된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선각자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불교에는
천백 억의 화신불이라 표현할 만큼
수많은 부처와 보살들이 있습니다.
 
열반에 드신 석가모니 부처님뿐만 아니라
비로자나불, 아미타불, 미륵불, 동방유리광불,
관세음보살, 지장보살, 문수, 보현, 대세지보살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모두 같은 부처이고, 보살이지만,
사람마다 생각과 성격이 다르듯이
부처님 역시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므로
 
좀 더 자신과 가까운 선각자를 찾아
나의 마음에 닿는 부처님을 호신불로 삼아
나의 원력에 맞는 부처님과 인연을 지어야 합니다.
 
스스로 따르고자 하는 부처님의
행과 원력을 떠올려 수행을 하다보면
알게 모르게 깨달음의 길을 따르게 됩니다.
 
볍씨로 뿌린 낱알 하나에서
한 이삭이 나는 데 일 년이 걸리고,
먹고 난 나머지는 다시 볍씨로 뿌려집니다.
 
이렇듯 첫 시작은 미약하나
그 수확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듯이
스스로 짓는 공덕 역시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지금은 이루어 질 수 없는 일들이
시간이 지나 공덕이 계속 쌓이게 되면
부처님의 가피력을 이어받아 발현할 수 있음이니,
 
친구를 부르듯이 부처님을 부르고,
친구를 대하는 마음으로 부처님을 구하여
평생의 친구로 삼으시길 바랍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