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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결국 내 마음을 알지 못해 일어나는 번뇌입니다(걱정)

무진스님 2015. 2. 3. 20:26

 


 

 
[즉문]


스님, 진퇴양난이네요.
이러다 연락 오면 용서를 해줘야 하는 걸까요?


뭐한 놈이 성 낸다고 엄청 싸울 것 같은데,
다시 만나면 또 고통의 시작될 것 같아서
겁나기도 하고, 너무 힘들어요.


저의 인연은 왜 이렇게 어긋날까요?
한숨만 나옵니다.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이곳 부산 관용사의 소승과의 뜻 깊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두 분의 인연궁은 금과 금의 결합으로
쇠는 강해서 서로 부딪히게 되면
잘 부러지지 않고, 괴성을 내는 것과 같이
천생연분의 좋은 인연이 아닙니다.


아무리 부인하고 부정하려 애써도
끝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인연이라도
고통의 시작을 염려하신다면 안하느니 못하겠지요.


사람이 한평생 살면서
늘 순탄하게 탄탄대로를 걷는 사람이
이 세상에 몇 명이나 있겠습니까?


쓴맛이 다하고 나면 단맛이 오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나
지금 겪고 있는 문제가 해결 되었다고 해서
모든 고민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닙니다.


매일 매일 새로운 날과 함께
새로운 걱정거리가 찾아오는 것인데,
무엇이 힘들고 무엇이 기쁘다고 말할 수가 있겠는지요?
그러니, 다 기쁨이 아니겠습니까?


걱정과 두려움으로 생각이 앞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것은
내 마음을 알지 못해 일어나는 번뇌입니다.


장미를 감싼 종이에는 장미 향기가 남아 있고,
생선을 감싼 종이에는 생선 냄새가 나는 것처럼
마음을 감싼 몸에서도 향이 배어나오는 법이며,


얼굴은 마음의 거울이라고 하듯
후덕하고 온화한 마음은 향기로운 인상을 남기고,
거칠고 악한 마음은 악취를 풍기는 것입니다.


결국 내가 마음을 내는 데 있어
저절로 인연이 찾아오고, 멀어지는 것이니,
보다 넓은 마음으로 자비심을 내시길 바랍니다.


부처님과의 소중한 인연으로
법우님의 행복을 위해 기도드리며,
향기로운 소식이 들려오길 기다리겠습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