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마음이 심란하네요.
이른 새벽 잠들지 못해 글을 남깁니다.
제가 조금 더 예뻤다면..
그 사람 분명 절 쳐다봐 주었을텐데...
먼저 다가갈 용기조차 없네요.
어릴 때부터 턱이 나와 보이는 얼굴이라
예쁘다는 말 한마디 들어본 적이 없고,
한껏 꾸며도 자신이 없어 겉돌기만 하네요.
예쁜 사랑도 해보고 싶고, 받아보고도 싶은데
저는 왜 이리 힘든 걸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다시 인연을 찾아 주시니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많은 분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아니한 생각을 하는 분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스스로 바로 서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사전 조심하라는 당부를 드렸는데,
결국 사단을 내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여자의 순정은 갈대와 같다고 하듯
그 어떤 풍파에도 꺾이지 않는 것이 갈대라
그 마음에 품은 연정이 얼마나 어여삐 보았겠습니까?
상대가 그 어떤 아니한 일을 하였다 하더라도
내가 당당하면 아무것도 아닌 일과 다름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꾸 뒤로 물러서기만 하고,
본인에게 자신감 없는 마음을 내기만 하면
아직 피어나지 못한 삶까지 화를 불러오게 됩니다.
결국 가장 큰 문제는 못난 외모가 아니라
모난 성격으로 모난 생각으로 모난 마음으로
스스로를 내버려둔 자신에게 있습니다.
못난 자신에게 못났다, 못났다 하지 말고,
웃는 자신에게 고맙다, 고맙다 하면서
당당하게 웃을 수 있게 노력하세요.
큰 바위는 그 어떤 바람에도 흔들림이 없듯이
지혜로운 사람은 그 마음이 증후하기에
어떤 비난이나 칭찬에도 결코 흔들리지 않습니다.
헛된 생각과 마음을 비워버린 후에
조용히 눈을 떠 내 모습을 바라보면
전과 달라진 나의 얼굴이 보일 것입니다.
자신의 모습에 자신감을 가지시고
당당한 용기로 의연하게 다가서면
인연에 끈은 계속 이어지리라 봅니다.
어여쁜 미모에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여인이여,
이제 긴 여행에서 돌아와 미소 짓는 모습으로
늘 행복의 나래를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이 곳 부산 관용사에서
법우님의 향기로운 소식을 기다리며,
두 손 모아 축원 발원합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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