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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우리의 삶은 끊임없는 고뇌의 산물입니다.

무진스님 2015. 6. 7. 21:16

 

 

 
[즉문] 
 
스님,
잘못된 선택이었나 봅니다.

잘 다니던 직장을 박차고 나와
주위의 도움을 받아 사업을 시작했는데,
제 뜻대로 되는 게 없네요.
 
거래처의 말도 안되는 요구에 자존심도 상하고,
동업자와는 허구한 날 큰 소리만 내고 있어
괴롭고, 점점 지치고 힘이 드네요.

이럴려고 사업을 시작한 게 아닌데...
여러모로 너무 답답하고 나이만 먹고,
쓸모없는 사람이 된 것만 같아 무너집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요?
한숨만 나오네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스님과 맺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고통은 인간을 생각하게 만들고,
생각은 인간을 지혜롭게 만들고,
지혜는 인간을 인내하게 만든다고 하지요.

그 불안한 마음은 충분히 이해를 하나
이제 막 한걸음 내딛었을 뿐인데,
더욱 부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실 필요가 있겠습니까?
 
직장생활을 하다가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
일을 한다는 개념에서는 똑같다 하여도
자신의 위치와 주위의 환경에서 큰 차이가 있어
누구나 길든 짧든 적지 않은 몸살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끊임없는 고뇌의 산물이기에
준비된 사람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고,
자격을 갖춘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음을 잊지 마세요.
 
험준한 벼랑 끝의 소나무가
쓰러지지 않고, 더욱 강하게 일어나는 것은
바위를 꽉 움켜진 뿌리가 있기 때문이듯
온갖 번뇌로 흐트러진 마음을 다 잡도록 하옵고,

차갑고 모진 풍설이 불고 간 들녘에
생생한 보리의 눈맥이 굳은 대지를 뚫고 나오듯
고된 시련을 피하지 말고, 당당히 맞서도록 합시다.
 
가슴 벅찬 행복이 첫술에 이루어 질 수는 없는 것이니,
지금의 고난이 성공의 거름이 될 수 있도록
이 시기를 기회로 삼으시길 바랍니다.

법우님의 행복한 앞날을 위해
스님과 온 마음을 다해 축원하오니,
곧 다가올 미래를 가꾸어 나가도록 합시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