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지난번에 지인과의 다툼으로
상담 드렸었는데, 기억 하시는지요?
아직도 지인으로부터는 연락이 오지만,
솔직히 전처럼 편하지는 않아서
이런 저런 이유로 피하게 됩니다.
사실 이번 일로 바깥생활이 무섭고,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게 너무 두려워져서
자꾸만 숨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상황들이 잠시뿐 인건지...
제가 어떡해야 하는 건지...
다시 한번 도움을 구합니다.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랜 지인과 일로
많이 힘들어하시는 것은
익히 잘 알고 있습니다.
멀리서 역상으로만 보자면
전쟁에서 패하고, 정신없이 퇴진하다가
몸 한 군데도 성한 것이 없는 격으로
일신상에 뜻하지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도움을 주던 사람들도 마음을 굳게 닫아
끝내 고민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는 상입니다.
일련의 모든 일들을
나로 인한 내 탓으로 인정하면
수습할 수는 있을 것이나
쓰러진 집을 다시 일으켜 본들
흩어진 곡식을 다시 모아 본들
처음보다 온전할 수 없듯이
지난 것에 대한 미련은 버리고,
스스로를 깨우치는 교훈으로 삼아
새로운 각오로 새 출발하는 것이 최상입니다.
물론 심기일전하여 노력하더라도
잘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으로
의심도 생기고, 두려움도 들겠지만,
그 어떤 행복도 그 어떤 불행도
우연히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과 연의 법을 따라 흘러가는 법이니,
늘 생활하는 가운데
자신이 짓는 공덕과 행위가
결국 그대로의 결과로 나타날 것입니다.
수많은 고난과 역경으로
큰 실패를 경험하였다 하더라도
모든 상황이 자신을 넘어뜨리려 해도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다면
그 믿음에 대한 마음이 굳건하다면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초석이 되는 것이니,
내 삶 속의 일부가 될 수 있도록
간절한 바람을 믿음으로 의지하여
공허한 마음을 채워 가시길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합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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