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어제는 하루 종일 무슨 일인지
내내 멍하게 지내다 울기를 반복했네요.
스스로 번뇌를 키우지 않으려
절대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려 하고,
차라리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려 하는데,
사실 살아야겠다는 생각만으로도
큰 발전이고, 부처님의 가피이지만,
아직도 많이 어렵고 힘드네요.
제 노력이 부족한 탓일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의 마음이
상처받은 불성(佛性)이라는 것을 모릅니다.
그저 일어나는 감정을 감추기 위해
마음의 욕구를 무조건 억누르고만 있어
내 안의 불성(佛性)을 볼 수 없게 만들지요.
마음을 억누르려고 하면 할수록
동일한 힘으로 밀어내는 스프링처럼
마음의 욕구는 더욱 거세게 일어납니다.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마음을
그저 참아야만 하는 욕구로
부정적으로 해석하여 받아들이면
마음의 상처는 더 깊어지고,
치유하지 못한 마음의 상처는
이기적인 욕구로 나타나게 됩니다.
힘껏 누르지 않는 한 스프링은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하듯이
저절로 일어나는 마음의 욕구를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허용하여 흘려보내도록 하여
응어리진 감정의 찌꺼기가
덧난 마음의 딱지로 남지 않도록
내 마음을 잘 보살피고 다독여야 합니다.
들숨으로 나는 나를 사랑합니다.
날숨으로 나는 나를 허용합니다.
현재의 모습을 변화시키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면서
나를 위한 말을 꾸준히 하시어
마음의 상처를 잘 치유하시고,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한
나만의 시간을 채워 가시길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합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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