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그날 이후로
편안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직 연락은 없지만,
전처럼 안절부절 애가 타거나
그런 마음은 없는 것 같아요.
다만 이제 전처럼 멍하니,
기다리지는 못할 것 같은데
제 마음이 변해가는 걸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남녀 간의 사랑이
두근거리는 설렘으로 시작되지만,
서로가 익숙해지게 되면
남녀 간의 두근거림보다는
편한 동반자로 길들여져 가게 되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여
그 익숙함의 소중함을 깨달았을 때,
평생 부부로서의 연을 맺게 됩니다.
사람이 늙기 싫다고 하여
시간이 멈추는 것이 아니듯이
첫 만남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두 사람의 감정과 그 마음이
늘 한결같을 수만은 없으며,
그러한 감정의 흐름에 있어
두 사람의 시기에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겪어야 할 과정이기에
두 사람이 함께 함으로서
서로에게 행복이 될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사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인연이라 하는 것이
먼 길을 돌고 돌아와
다시금 사랑을 꽃피우기도 하지만,
내 마음에 확신이 없다면
두 사람의 인연이 행복으로 가는
바른 길이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니,
스스로 가진 욕망이나
타인이 바라보는 시선에서 벗어나
진정 원하는 인연을 찾을 수 있도록
내 안에 오고가는 수많은 대화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나를 찾으시고,
거짓 없는 마음으로 다가서시길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 합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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