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진심어린 기도는 자기가 한 만큼 수양이 됩니다.

 

 

 

 
[즉문]
   
스님,
지난해 쌓아온 공덕 때문인지
올해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요새는 신묘장구대다리니를
시도 때도 없이 되뇌이며,
기도 정근하고 있습니다.
   
불안했던 마음이 안정되니까
일할 때도 실수하지 않게 되고,
자신감도 붙어서 자주 웃게 됩니다.
 
이제 인연만 찾으면 되는데,
곧 좋은 소식도 찾아오겠지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부산 관용사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스스로 잡고자 하는 화두를
진심어린 기도로 밝혀 나가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가 좋습니다.
   
우연과 노력이 합쳐져
스쳐간 만남이 인연으로 맺어지듯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은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의미 있게 사느냐!”가 중요합니다.
   
강둑이 무너지는 데는
많은 물이 필요치 않습니다.
 
작고 작은 틈 사이로
흘러나온 한 방울의 물 때문에
온 사방이 물 천지가 되기도 하지만,
   
그 틈을 막고 있는 손가락이,
한 사람의 신념어린 희생으로
큰 위기를 무사히 지날 수 있는 것처럼
 
인생을 모른 척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내 의지대로 힘껏 개척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떠나는 수행의 여정입니다.
   
초가 자신의 몸을 녹여
그 맑은 물로써 빛을 발하듯이
 
기도라는 것은
자기가 한 만큼 수양이 되어
지난 업을 녹여낼 수 있는 것으로
   
기도로써 나를 돌아보게 되면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게 되고,
어긋난 업연을 되돌릴 수 있음이니,
 
소승과 함께 하는 기도가
미래를 밝히는 선업의 씨앗이 되어
진정 원하는 인연을 찾으시길 축원합니다.
 
날마다 좋은날 되소서!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