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한 남자를 이렇게 마음에서
놓지 못할 수가 있는 걸까요?
오랜 시간을 그리워했음에도
아직 눈물을 감추지 못하는 제가
너무나 처량하고 가슴이 메어져요.
어느 것에 중독된 사람마냥
초조해지는 제 자신을 달랠 수가 없어
가슴만 새카맣게 타들어 가는데...
혹시나 결혼할 여자가 생긴 건 아닌지
다른 여자와 결혼한다는 얘길 듣는다면
정말 전 살아갈 희망조차 잃을 거 같아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부산 관용사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이 세상에 사계절이 있듯이
사람에게도 지수화풍의 기운이
시시각각 변하면서 찾아옵니다.
우리가 산다는 것은
전부 생각의 흐름으로
곧 자신의 운명을 이루어 가지요.
거듭 일어나는 생각에
진실한 그 무엇이 없다면
우리 마음을 공(空)하게 만들 뿐,
내 안을 텅 비웠다 해도
그 과정 역시 생각의 연장으로
온전히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나”를 좌절 속에 내버려 두고
공허한 마음을 어긋남으로 채운 체,
세상을 비관하며 살아갈 것이냐!
“나”를 꾸미고 주변을 정돈하고
좋은 친구와 훌륭한 스승을 만나
세상을 보람차게 살아갈 것이냐!
시시각각 변하는 생각의 흐름 속에서
스스로 내리는 판단과 실천에 따라
나의 운명(運命)이 결정되는 것입니다.
스스로 지은 업을 따라
크고 작은 재앙이 닥친 후에
후회해 봐야 변하는 것은 없듯이
참회하고 감사하는 마음의 선업(善業),
후회하고 미워하는 마음의 악업(惡業),
결국 자신이 지은 업보(業報)인 것이니,
극과 극의 과한 생각에 사로잡혀
나 자신을 타박하거나 부정하지 마시고,
앞으로의 나를 믿고서 극복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날마다 좋은날 되소서!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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