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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마음이 끝나지 않는 한, 그 인연은 기다리는 이의 몫이 됩니다.

무진스님 2015. 12. 1. 20:22

 

 


 

 

[즉문]

 

스님,
재회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부처님께 의지하여 이겨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며칠 동안은
헛된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는 게 아닐까,
희망고문이라는 생각에 힘이 듭니다.

 

서로 정말 사랑했고,
결혼까지 약속했던 사람이라서
미련이 아닌 그리움만 가득한데...

 

다시 만날 수 없는 걸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부산 관용사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사랑이란
설렘, 두근거림과 같은
서로 끌어당기는 감정의 작용으로

 

한번 끝이 났다고
영원히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마음이며,

 

결혼이란 각각의 종교나 학문 등
전혀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남녀가 만나
원만한 합(合)을 이루는 것으로

 

두 사람의 생각과 마음이 합쳐져
평생 함께 할 인연을 선택하는 것임을
간과하지 말고, 기억해야 합니다.

 

사주나 궁합이 잘 맞는다거나
성격과 마음이 잘 맞는다고 해서
모두가 결혼으로 이어지지 않듯이

 

남녀 간의 끌리는 만남은
끝까지 이어지든 도중에 헤어지든
결국 나의 인연으로 귀결되기 때문에

 

한 사람의 마음이 끝나지 않는 한
그 인연은 계속 머무를 수밖에 없고,
그 감정은 기다리는 이의 몫이 됩니다.

 

첫술에 배부르지 않고,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
하루아침에 변화가 찾아오지는 않습니다.

 

한 마음으로 기도 정진 중
소원성취가 늦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두려움에서 비롯되는 것이며,

 

우주의 법칙은 자력과 같아서
이 두려움의 파장이 이어지면
나쁜 인연을 자초하고 있는 것이니,

 

시절 인연이 도래할 수 있도록
마음을 바꾸고 생각을 전환하시어
기도정진 하시길 바랍니다.

 

날마다 좋은날 되소서!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