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여쭈고 싶은 게 있는데요.
만약 부적을 소지하게 되면
그 때부터 부적의 효험으로
재회운을 조금씩 틔우는 건가요?
그게 아니면
뭔가 다른 방법이 필요한 건가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부산 관용사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부처님께서는
우리에게 늘 복을 주시려고 하지요.
그러나 그 복을 받는 우리가
미리 준비를 해 놓지 않았기에
미처 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어떤 이가 밤낮 구분 없이
지극정성으로 관세음보살을 불러서
감동한 보살님이 복을 주러 오셨더니,
얼굴은 열망으로 가득 차 있고,
욕심은 목 끝까지 가득 차 있어
다시 돌아가셨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부적을 지닌다고 하여
모든 것이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부적은 흉살이나 액으로 인한
나쁜 기운을 누르고, 좋은 기운을 받기 위한
여러 가지 방편 중 하나로
부적을 지니지 않더라도
간절한 기도로 마음을 전하여
천천히 공덕을 쌓아 가시면 됩니다.
소원 성취의 첫 걸음은
자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스스로 실천하는 행에 있기 때문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참회 기도를 드리고, 직접 행하면
그만큼 복 그릇을 준비할 수 있음이니,
어느 덧 성실하고 즐겁게 하루를 보내는
달라진 자신을 느낄 수 있도록
지난한 이 과정을 지혜롭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날마다 좋은날 되소서!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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