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이번에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회사에서 폭언과 모욕으로
저를 괴롭히는 윗사람 때문인데,
그 사람을 징계하기는커녕
오히려 쌍방과실이라고 두둔하여
제 잘못으로 몰아가는 터라
말일까지 인수인계하고 나가기로 했습니다.
욱 하는 마음에 나가겠다고 했지만,
제가 뭘 잘못했는지
정말 억울하고, 답답합니다.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현 직장에서
상사의 시기와 질투를
받고 있는 게 아닌가 합니다.
부당한 대우를 받으셨다면
무조건 참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므로
본인이 잘못한 것이 아닙니다.
한번 마음먹었던 일에 실망하게 되면
그때는 매우 나태해져 자칫
무능이라는 늪에 잠식될 수 있기에
춘풍에 쓰러진 꽃잎이
초하의 절기에 새 이파리를 돋우어
다시 청초한 꽃을 피우듯이
새로운 세계로의 도전을 가능케 하는
거구생신(去舊生新)의 기회를 맞은 것이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좋겠습니다.
무릇 일의 성취에 있어서
항시 실패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므로
그 누구도 배제할 수 없는 삶입니다.
공덕을 쌓는다는 것은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실천이
자신의 소망에 다가서는 선행이 되는 것임에
원망, 억울함, 실망 등으로
지금의 시간을 성냄으로 흘려보내기보다
배움의 기회로 받아들이시고,
결국 자신이 지은 공덕은
한 치의 흩어짐이 없이 복록으로 돌아와
보다 행복한 길로 이끌어 갈 것이니,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스스로에게 투자하는 시기로 삼으시어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가시길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 합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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