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한 사람 만나는 게 너무 어렵네요.
며칠 전에 다툰 이후로
그 사람에게 집착도 하지 않고,
화도 내지 않았습니다.
저에 대한 섭섭함만 있고
귀찮아하는 행동을 보이는데도,
마음 썼던 제 자신이 바보 같아서요.
언제쯤 서로가 서로를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다시 인연을 찾아 주시니,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늘 들어도 좋은 까치 소리가
오늘 따라 요란하게 들리는군요.
사람의 욕망은 끝이 없음에
이를 낮추어 삶을 산다면
웃는 얼굴로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상대와 양목인 본인이 서로 만나면
남자와 여자가 똑같은 입장이 되어
대등한 관계에서의 다툼이 잦습니다.
서로 자기의 주장을 내세우고,
경쟁적으로 다투게 되기 때문에
이상적인 조화(調和)가 되기 힘든 면도 있고,
두 분 다 역마살이 낀 활동가이기에
상대방을 "휘어잡겠다!"라는 생각은
일찌감치 버리셔야 됩니다.
단단한 나무가 세게 부딪치면
휘어지지 않고, 부러지듯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러한 갈등은 무럭무럭 자라나
돌이키기 어려운 상처를 주게 되므로
강제로 요구한 일들과
억지로 참아낸 일들은 없는지
잠시 거리를 두어 되짚어 보시고,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로써
웃는 얼굴로 사랑할 수 있도록
존중하고 이해하는 시기로 삼으시어
빙그레 방그레 벙그레
두 손을 마주 잡고, 춤 출 수 있는
행복한 인연을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이 곳 부산관용사에서
법우님의 행복을 위해 기도드리며,
향기로운 소식이 들려오길 기다리겠습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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