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친구가 결혼을 한다네요.
동창 중에서 딱 우리 둘만
결혼을 하지 않고 있었는데,
곧 저 혼자만 남게 되었습니다.
정말 제가 이렇게
혼자 남을 줄은 몰랐는데,
마음이 허전하고, 심란합니다.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이 곳 관용사를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늘 그 자리에 멈춘 듯 있으나
해가 지고 뜨는 일은 변함이 없지요.
지금도 시간은 흘러만 가고,
내가 가야 할 길을 가고 있는지
문득 돌아보게 되는 게 삶이라...
친구는 자신의 인연법에 맞게
자신의 인연을 만나 가는 것이듯
법우님도 가야 할 길이 있음으로
내가 걷는 이 길 위에서
나 자신이 진정한 주인공이 되어야
고난스럽더라도 행복이 따릅니다.
남들과 비교하여
나는 가지지 못하고,
나에게 없다는 부정적인 생각은
지나온 시간을 잃고,
참 나를 잃게 하는 탐진치로 자라나
행복을 방해하는 요소가 됩니다.
"위로 견주면 모자라고,
아래로 견주면 남는다."
고 하였습니다.
나는 남들과 달라
가는 길이 다소 어렵고,
시간이 좀 더 걸리는 것으로
잃은 것보다 당연히 가진 것에
남은 것보다 당연히 누리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내어 받아들인다면
불행할 이유는 점점 사라지고,
행복할 이유가 점점 생겨나
놀라운 삶의 변화가 찾아올 것이니,
간절한 나의 인연이
나를 위한 욕심이 되지 않도록
내 삶의 복전을 일구시길 바랍니다.
이 곳, 천마산 관용사에서
항상 부처님과 팔부신장님이
법우님을 옹호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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