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분명히 기쁜 일인데,
마음은 편치가 않네요.
문자를 보내도 시큰둥하고,
제가 그 사람 대신이구나!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제가 어떻게 마음을 가져야
제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 분에게 있어 법우님은
다른 사람을 대신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이미 지나가버린 익숙함과
새로 찾아온 낯설음의 경계에서
아직 인연을 구분 짓고 있지만,
낯설음이 점점 익숙해지고,
자연스럽게 머물 수 있을 때,
소중한 인연임을 알게 되듯이
지난 상처의 고통으로
그 누구도 쉽게 믿을 수가 없어
천천히 다가서려는 것입니다.
그러한 과정이 바로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의
바탕이 되는 것으로
혹 비슷한 일이 반복되더라도
나를 밀어낸다고 생각하기보다
상대방의 말과 행동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 살펴보고,
이해로 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 사람이라 믿는다면
곁에 머물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전하시고,
그 어떤 바람 없이
먼저 베풀고 나눈 것은
훗날 돌려받을 수 있는 법이니,
숨을 쉬는 것과 같이
익숙한 말과 행동으로 다가서시어
지혜롭게 인연을 풀어 가시길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 합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 기타 안내 ♣ > ♣ 즉문 즉답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날마다 새롭고 좋은 날로 받아들이시길 바랍니다. (0) | 2016.04.29 |
---|---|
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진화가 그러하듯, 변화 역시 서서히 이뤄집니다. (0) | 2016.04.28 |
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감정을 부정하기보다 흘러 가는대로 두어야 합니다. (0) | 2016.04.26 |
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결혼은 한 마음으로 함께 나누는 인생입니다. (0) | 2016.04.25 |
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번뇌가 사라진 자리에 용서하는 마음이 찾아옵니다. (0) | 2016.0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