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7.부부의 인연은 한 사람의 노력으로 채워질 수 없습니다.
[즉문]
스님,
이혼하고 싶습니다.
남편이 줏대가 없어
이리저리 끌려 다니기만 하고,
저한테는 강압적으로 대합니다.
이제 참는 것도 한계라서
그 동안의 고통을 보상받고,
각자 갈 길 가고 싶습니다.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무진암을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안타깝게도
서로를 헤아리지 못해
힘든 상황에 처했습니다.
부부의 인연이란,
한 사람이 노력한다하여
온전히 채워질 수 없는 것으로
그러한 노력이
부모가 자식에게 행하듯이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지게 되면
내 삶의 가치와
함께 살아가는 의미를 잃어
결국 지칠 수밖에 없음이지요.
다만 부부의 연을 맺은 만큼
이혼만이 해결책이 아닐 수 있습니다.
불화(不和)의 시작을
상대에게서 찾기 전에
스스로를 되짚어 보고서,
나에게 편한 이유를 들어
감정만 앞세운 건 아닌지
충분히 살펴봐야 할 것이니,
아픈 인연이 되지 않도록
지금껏 주고받은 것들과
잃고 얻은 것들을 돌아보시길 바랍니다.
이 곳, 무진암에서
항상 부처님과 팔부신장님이
법우님을 옹호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
'♣ 무진스님 ♣ > 법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즉문즉답] 229.어떠한 인연이라도 함부로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0) | 2020.07.22 |
---|---|
[즉문즉답] 228.부모로서의 조언이 강요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0) | 2020.07.18 |
[즉문즉답] 226.반드시 해야 하는 일들을 스스로 살리는 길로 삼으세요. (0) | 2020.07.09 |
[즉문즉답] 225.서로가 모난 성격이라면 둥그러질 때까지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0) | 2020.07.04 |
[즉문즉답] 224.스스로의 의지로 세상에 나오지 못한 까닭입니다. (0) | 2020.07.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