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무엇인가요?
아무 생각도 하지 말라는 것인가요?
마음을 비우면, 비우게 되면
지금의 제 소원이 이뤄지는 걸까요?
저는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소승과 인연이 되어 반갑습니다.
마음을 비우라는 것은 아무 생각조차 안하는 것이 아닙니다.
탐욕, 성냄과 어리석음에서 벗어나라는 얘기지요.
즉, 집착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짧은 일화를 하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어느 노스님과 젊은 스님이 냇가를 건너게 되었는데,
그 옆에서 한 여인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노스님은 아무 말 없이
여인을 업고 냇가를 건너 내려주었습니다.
날이 어두워져 잠을 청할 때,
젊은 스님이 노스님에게 물었습니다.
스님, 어찌하여 여인을 업고 냇가를 건너셨습니까?
노스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여인을 물가에 내려놓고 왔건만,
그대는 아직도 여인을 등에 업고 있구나.
노스님은 마음을 비우고 길을 걸어왔지만
젊은 스님은 그 여인을 마음에 담은 채,
길을 걸어온 것이지요.
중생이 나고 죽기를 반복하면서
그토록 몸서리를 치며,
눈물, 콧물 흘릴 일을 반복하니,
중생의 습관이란 정말 무서운 것입니다.
마음을 비우면,
탐,진,치 삼악독를 놓아버리고,
집착에서 벗어나면 믿음이 생겨납니다.
첫째,
우리의 마음이 저절로 맑고 깨끗해집니다.
둘째,
마음을 순수하고 견고하게 만들기 때문에
망설임 속에서 방황을 않게 해줍니다.
셋째,
온갖 근심걱정을 제거해주어
편안한 마음을 갖게 해줍니다.
넷째,
용기가 생겨 이룰 수 있다는 확신 속에
싫증없이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다섯째,
다른 사람의 훌륭한 행동이나 좋은 일에 함께 기뻐하고
넉넉한 마음으로 상대를 축복해 줄 수 있게 합니다.
여섯째,
덕 있는 사람을 가벼이 보지 않고
존중하게 될 뿐 아니라 그 덕을 배우고자 합니다.
일곱째,
많은 사람의 뜻을 거르지 않고
기르침을 잘 실천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여덟째,
남의 좋은 행위를 찬탄이
저절로 우러나오도록 해줍니다.
아홉째,
내가 진정으로 나아가야 할 길
즉, 나의 목표에 한마음으로 집중할 수 있게 해줍니다.
열 번째,
남을 사랑하고 행복하게 해주고자 하는
자비심을 성취시켜 줄 수 있답니다.
모든 결과는 내가 하기 나름입니다.
내 인생, 내 삶은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만들고, 나로 인해 변해가는 것입니다.
마음을 비우는 공부를 하시어
진정으로 행복해 지기를 바랍니다.
날마다 좋은날 되소서.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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