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아픕니다.
몸과 마음이 너무 아파요.
바람피는 여자를 정리 못하는 그 남자한테 화가 나고,
질질 끌려다니는 것을 봐야 하는 제 맘도 고통스럽고,
어찌하여 이런 인연으로 만나서
이렇게 고통을 받아야 하는지 눈물만 나네요.
그냥 훨훨 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소승과 인연이 되어 반갑습니다.
오늘은 어제의 연장이요 내일은 오늘의 상속이다.
전생은 금생의 과거요 내생은 금생의 미래다.
라고 어느 조사님께서 말씀 하셨습니다.
사람들은
어제를 생각하고 내일을 기약하며 오늘을 살아가지만,
스스로가 지어놓은 것들에 대한,
현재 보이는 것에 대한 집착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애써 모른 척 하기에
늘 고통스럽고 괴로워하며 살아갑니다.
무엇 때문에,
정녕 무엇 때문에 이렇게 괴로운가?
바로 업(業),
내가 지어 내가 받는 업의 과보(果報)인 것입니다.
선업(善業)이든 악업(惡業)이든
현재는 그 과보(果報)를 알 수 없으나,
과보(果報)는 형체가 없기에
언젠가는 도무지 그 까닭을 알 수 없는
행복이나 괴로움을 가져다주는 것입니다.
지금 겪고 있는 괴로움이
내가 지은 업에 대한 과보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비우고 기꺼이 받아들이는 사람은
업을 녹여 향상의 길로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남을 원망하거나 회피만 하는 사람은
더욱 깊은 수령으로 빠져들고 말지요.
달마대사께서는 도난을 당했을 때,
다음과 같이 생각할 것을 간곡히 당부 하셨지요.
“내가 오랜 옛적부터 무수한 생애 동안 근본을 버리고
말초적인 것만 쫓아 생사의 물결 속에 떠다니면서
무수한 원한과 미움을 쌓았으리라.
또한 남의 뜻을 거스르고 피해를 준 일도 무한하리라.
비록 지금은 잘못한 것이 없다고 할지라도,
이것은 숙세에 내가 지은 악업의 열매가 익었을 뿐,
하늘이나 사람이 벌을 주는 것이 아니니,
오직 내가 지은 바를 받는 것이다.“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그분을 위해 기도를 해보세요.
아침에 일어나서 그 사람 사는 방향으로 절을 하는 것입니다.
1배는 누구씨 잘못하였습니다.
2배는 누구씨 용서하세요.
3배는 부디 저의 업장을 소멸하여 주시옵소서.
이렇게 매일 아침마다 3배를 21일 동안만 해보세요.
기도를 통하여 마음을 모으고,
참회를 통하여 업장을 녹이면,
넓은 바다에 출렁이는 하얀 파도의 포말처럼
마음속에 있던 원망스러운 감정과 미운 생각들이
어느 순간 넓어진 마음에
잘게 부숴져 사라질 것입니다.
기도로써
시련을 극복하시길 기도드립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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