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화를 계속 내게 되요.
나이 때문인지, 일 때문인지,
한 순간만 참으면 될 것을 참지 못하고,
뒤돌아서면 후회하고 마네요.
자책감에 미안하다고 늘 사과를 하지만,
주위 사람은 이런 저를 무서워하고,
마주치지 않으려 피하려는 게 느껴집니다.
정말 고치고 싶은데, 문제도 알고 있는데,
왜 고치지 못하는 걸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부산 관용사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비록 흉하게도 길하게도 오는 반전이지만,
극적인 반전이 있어 영화가 재미있듯이
인생도 반전이 있어서 살아갈 수 있는 거지요.
고난 극복의 핵심이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있듯
전생에서 비롯된 원인은 제각각 일지라도,
일어난 결과에 항상 긍정하는 자세부터 가지야 합니다.
온 몸에 화(火)를 두르고, 분노하는 모습은
결국 자신이 싫어하는 형태로 투영되어
지금처럼 날카로운 칼날로 돌아와 나를 해하고 맙니다.
내 이 몸은 백 년 안쪽에 부서져 없어지지만,
나의 본성(本性)은 불생불멸의 무량한 광명과 같아서
이 마음이 변하면 모든 게 달라지는 법입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망상 없이 아미타 부처님의 명호를 외우면서
틈틈이 시간을 내어 정근을 하도록 하세요.
“나무”란 내 잃어버린 마음을 찾자는 소리이며,
“아미타”란 한량없는 지혜와 자비를 갖춘 부처님의 명호이니,
내 마음자리를 찾아가는 수행을 하여야 합니다.
근원으로 돌아가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마음이 편안하면 삶이 편안해지며,
삶이 편안하면 일체가 편안해집니다.
원망도 하지 말고 남의 탓도 하지 말고,
과거의 업을 녹이는 자세로 정성껏 참회하며,
내 마음에 행복의 씨앗을 심도록 하세요.
움켜지고 있는 마음은 작은 씨앗이지만,
더불어 나누는 마음은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니,
행복한 화원으로 가꾸어가는 것은 오롯이 자신의 몫입니다.
이 곳, 부산천마산 관용사에서
소승이 잊지 않고, 기도할 것이니,
참된 본성을 찾는 여행을 시작하도록 합시다.
날마다 좋은날 되소서!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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