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저 좀 살려주세요.
힘들게 취직을 하여 열심히 일했는데,
동료들 사이에 이상한 소문이 돌아
도망치듯이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 후부터 집에만 있게 되었는데,
이제 사람 만나는 게 너무 두렵고,
세상 모든 것이 싫어졌습니다.
너무 힘들고 절망스럽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살 수 있을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부산 관용사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법우님의 사주를 짚어보면
이른 봄철 바위 밑에서 인색한 햇볕을 받으며,
고개를 내민 풀잎이 바람에 흔들거리는 형상인 탓에
남의 신세를 지지 않으려는 성실함과
스스로 개척하여 인정을 받으려는 책임감이 강해
심적인 부담을 많이 짊어진 삶입니다.
칭찬과 응원이 있어야 더 잘하는 성격인데,
주위의 간섭이나 안 좋은 말이 들리면,
가슴에 쌓아두고 있어 화를 키우신 듯 합니다.
삶에 있어 중요한 덕목을 물으면
오만가지의 좋은 말이 많이 있겠으나,
사람과의 대화가 빠질 수가 없겠지요.
대화란 서로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귀를 열어 경청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마음으로 포용하는 방법을 말함이니,
서로간의 대화가 통하지 않으면
그것은 마음이 통하지 않는 것과 같기에
늘 다툼과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며,
이에 집착하면 화가 되고,
화는 모든 병의 근원이 되는 것이니,
이제 어리석은 행동을 그만 두어야 합니다.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지 말며,
멀어지거나 피하려하지 말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내도록 하세요.
지금의 자신을 남에게 보여주기 싫어
혼자서 고통과 아픔을 감내한다고 하여
앞으로가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하듯
잃어버린 자신을 찾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주위에 도움을 구하도록 하세요.
부처님의 가르침이 말로써 전해진 것처럼
서로 이해와 배려로 감싸 안을 때,
모든 것은 소통하게 되어 있습니다.
움츠려 들면 싹을 틔울 수가 없는 법이니,
항상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임하여
스스로의 마음자리를 찾아나가시길 바랍니다.
이 곳, 부산천마산 관용사에서
소승이 마음을 다해 기도하겠습니다.
날마다 좋은날 되소서!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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