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대체 저는 왜 태어난 걸까요?
제가 고아라서 그런지 친구도 없고,
인복도 없어 구설도 끊이지 않고,
인연인 줄 알았던 사람도 떠나가네요.
그래도 먹고 살려고 아둥바둥 하다보니,
이제 남은 건 방구석에 처박힌
이 몸뚱아리 뿐입니다.
죽지 못해 산다는 게
저를 두고 하는 말 같네요.
잠깐이라도 웃을 수 있는 날이 올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부산 관용사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밤새 줄기차게 내리는 비가
새벽예불의 참 의미를 일깨워 주는 듯하여
주위를 다시 한번 둘러보게 됩니다.
내 앞을 거대한 벽이 가로 막고 있으나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눈앞에 보이기에
그 벽을 넘어갈 방법을 찾아 고민을 거듭하지요.
그러다 너무 높고 단단한 벽을 넘지 못하고,
절망감에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리고는
결국 일어설 용기마저 잃어버리고 맙니다.
이는 사부대중의 일상적인 삶이자,
끊임없는 번뇌가 반복되는 이유이며,
밝고 청정한 지혜를 밝혀야 하는 까닭이지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 사바세계는
참지 않고는 살 수 없는 감인(堪人)의 세계이자
잡된 것으로 얽히고설킨 회잡(會雜)의 세계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세상살이를 고(苦)로 설 하셨습니다.
1. 태어나는 것은 괴로움이다.
2. 늙는 것은 괴로움이다.
3. 병드는 것은 괴로움이다.
4. 죽는 것은 괴로움이다.
5. 미운 이와 만나는 것은 괴로움이다.
6. 사랑하는 이와 헤어지는 것은 괴로움이다.
7. 구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것은 괴로움이다.
8. 번뇌가 치성하는 이 삶 자체가 괴로움이다.
흘러가는 바람이 물방울을 만나
거대한 태풍으로 변해
거센 비바람을 몰아치는 것과 같이
과거를 돌아보며 지난날의 어려움에 집중하면
지금 자신에게 더 큰 어려움이 찾아오게 될 뿐이니,
그저 흘려보내고, 다 놓아 버려야 됩니다.
뿌리가 튼튼한 나무는
큰 비바람이 몰아쳐도 쓰러지지 않고,
오히려 더욱 단단해지는 것과 같이
스스로를 괴롭게 하는 망상의 굴레를 벗어나
원하는 것에 집중하고, 좋은 감정을 발산하면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그것을 이룰 수 있다는 강한 믿음과
내가 원하는 삶을 만든다는 확고한 의지,
반드시 성취하고 말겠다는 간절한 바람이 일치할 때,
내 생의 호시절이 도래하는 것입니다.
신념어린 기도로써 참회를 하면
인과법 의해 좋은 인연이 찾아오는 것이니,
광명이 비추는 미래의 행복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날마다 좋은날 되소서!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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