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고등학교 동창 때문에
이래저래 고민이 많습니다.
예전부터 저를 시샘하는 녀석인데,
제 여자친구에게 계속 찝쩍대고
은근히 갈라놓으려는 것 같습니다.
이 녀석 때문에
좋지 않은 일이 생길 것 같은데,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부산 관용사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제악막장이라 악은 멀리하고
선은 가까이 하라는 말이 있듯이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나에게 해가 되고 걸림돌이 된다면
멀리하고 만나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단순히 멀리하라는 게 아니라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나에게서 거리를 두라는 것이며,
거칠게 밀어내려고 하는
미워하고 분노하는 감정이 아닌
내 업을 포용한다는 의미에서
이 힘든 인연을 거쳐야
내가 훗날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행동하여야 합니다.
남을 미워하고 분노하게 되면
스스로의 마음에 짐이 되어
머지않아 병으로 나타나고,
몸과 마음도 점점 지쳐가
소중한 사람과의 인연 역시
순조롭게 이어갈 수 없기 때문에
혹 마주치게 되더라도
그 사람의 좋은 점만 떠올려
여유로운 자세로 대하도록 하세요.
진실한 마음으로 호의를 베풀어
말없이 의를 행하는 자는
생활 속에 복을 짓는 것과 같아
바라는 것 없이 공덕을 베풀면
당장에는 그 실체가 보이지 않다고 해도
어느 순간 다 돌아오는 이치인 것이니,
악을 선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내 안의 청정한 자비심을 일으켜
선한 인연으로 매듭지으시길 바랍니다.
날마다 좋은날 되소서!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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