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허황된 것을 알지만,
로또 1등에 당첨되기를 기도합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지만,
당장 돈 들어 갈 땐 많은데도
제 통장엔 만원도 없네요.
이 세상이 왜 저에게만 모질고,
노력할수록 바뀌기는커녕
제 삶은 더 힘들어만 집니다.
많은 것을 바라지도 않고,
집 걱정이라도 덜었으면 하는데,
간절히 기도하면 이뤄질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부산 관용사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늘 최선을 다하는 노력은
분명 헛된 것이 아니지요.
하늘이 하는 일이 없어 보이고,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이 하는 일이
하늘의 눈도 속일 수 있다 생각하지만,
하늘은 천라지망으로
모든 일을 두루 살펴보고 이루나니,
선악의 과보는 피해가지 못하는 법입니다.
결국 지금 살아가는 모습은
다 자신이 지은 복력이요,
다 자신이 지은 바 결과인 것입니다.
이렇듯 나의 마음을 닦아
지난 업을 소멸케 하는 것이
바로 기도의 복력이자 공덕이 되기에
현실의 괴로움만을 탓하여
복권 당첨의 허망한 꿈을 쫓아
심력(心力)을 낭비하기 보다는
어려운 현실을 이겨나갈 수 있게
간절한 기도를 그 계기로 삼아
마음의 여유를 찾아야 합니다.
우리가 산을 오를 때,
정상을 앞둔 마지막 고개가
가장 힘들어 포기하고 싶지만,
강건한 인내로 정상에 오른 순간
모든 힘든 역경을 이겨낸
기쁨과 행복함을 느낄 수 있듯이
지금껏 살아온 모든 일들을 내려놓고,
간절한 바람을 담아 기도를 하면
스스로 그 답을 얻게 될 것이니,
어렵고 절망스러운 이 시기를
과보를 소멸하는 공덕 짓기로 삼아
향상의 길로 가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날마다 좋은날 되소서!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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