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문득 궁금한 것이 생겨서 여쭙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사주궁합을 보려고
점집을 여러 곳 다녀봤는데요.
전부 작년까지 인연이 있고,
앞으로는 만나기가 어렵다는 등
안 좋은 말만 들었습니다.
굳이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하지만,
그게 제 마음대로 안 되서
많이 심란하고 답답하네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부산 관용사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다른 사람과의 인연은
자신의 선택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사주궁합이 다 맞다 하여
평생 인연이 되는 것은 아니듯
설령 이 사람과 결혼할 인연이라 해도
내 마음의 소리를 잘 들을 수 있어야
서로의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허망한 마음으로
여기저기 점집 등을 다니며
사주궁합에 집착하기보다
불교의 인과법을 따라
스스로 받아들이고 풀어나가려는
밝은 지혜가 필요할 때입니다.
지금 내가 당하는 것은
과거에 심은 씨앗에 의해 오는 결과다!
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지요.
받아들이라는 말은
무조건 참으라는 것이 아니라
그럴 수밖에 없는 원인이 있음에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이
이해하고 포용하는 마음을 내어
현재의 괴로움을 수용하는 것으로
지난 과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지금 살아가는 삶을 바르게 세워야
앞으로의 미래가 달라지는 것이니,
평생 함께할 인연을 위해
나 자신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삼아
웃음이 넘치는 삶을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날마다 좋은날 되소서!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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